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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있는 일이지요. 헬레나의 동료 기술자가 자기도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가 잊을까봐 걱정되었는지 그렇게 말했다.

작은 도시에서는 아무것도 감출 수가 없는 법이다.
큰 도시에서는 아무것도 감출 필요가 없다. 아무도 관심 없기 때문에

그날 우연히 그와 단둘이 있게 된 적이 있었다. 별 생각
없이 나는 그냥 "도대체 어떻게 총을 그렇게 정확하게 쏘세요?"라고 말을 건넸다. 그 작은 하사는 나를 유심히 살펴보더니 대답하는 것이었다. '나. 내겐 특별한 게 있지. 이건 양철 표적이 아니다. 이건 제국주의자다, 그렇게 속으로 말하는 거야. 그러고 분노를 부글부글 품으면 과녁 복판을 직방으로 맞춘다니까.' 나는 그가 제국주의자라고 하는 상당히 추상적인 개념으로 어떤 인간을 상상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 짝이 없었는데, 그는 내가 묻기도 전에 심각하고도 생각에 잠긴 목소리로 내게 말하는 것이었다. "난 너희가 왜 그렇게 나한테 박수를 치고 그러는지 알 수가 없어. 생각해 봐. 전쟁이 터지면 어쨌거나 내가 총을 쏘게 되는 건 바로 너희들일 텐데!" 우리에게 목소리를 높여 야단 한번 친 적이 없는 - 그래서 나중에는 전속이 되기까지 한- 이 순진한 존재의 입에서 이런 말은 들었을 때, 나는 당과 동지들에게 나를 연결해주었던 끈이 이제, 영원히 돌이킬 수 없이, 내 손에서 스르르 풀려 떨어지는 것을 깨달았다. 나는 내 삶의 길 밖으로 내던져진 것이었다.

그렇다 갑자기 모든 것이 선명하게 보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두 가지 헛된 믿음에 빠져 있다. 기억(사람, 사물, 행위, 민족 등에 대한 기억)의 영속성에 대한 믿음과 (행위, 실수, 죄, 잘못 등을) 고쳐볼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한 믿음이 그것이다. 이것은 둘 다 마찬가지로 잘못된 믿음이다. 진실은 오히려 정반대이다. 모든 것은 잊혀지고, 고쳐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무엇을(복수에 의해서 그리고 용서에 의해서) 고친다는 일은 망각이 담당할 것이다. 그 누구도 이미 저질러진 잘못을 고치지 못하겠지만 모든 잘못이 잊혀질 것이다.

그리고 우리의 운명은 죽음보다 훨씬 이전에 끝나는 일도 종종 있다는 생각, 종말의 순간은 죽음의 순간과 일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 야로슬라브의 운명은 이제 그 끝에 이미 도달한 것이라는 생각이 엄습했다.



그리고 슬픈 농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