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련님의 시대를 읽기 위해 선행할 목적으로 읽었다.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하루에 한 장(첫 날은 두 장)씩 읽었다. 열흘 걸려 다 읽었다.


등장인물들이 구샤미 선생 집에 모여 만담하는 건 분량이 많아서 지루하기도 했지만 읽을 만했고, 어디에서는(특히 메이테이 부분)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고양이가 인간들의 속모습을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웠다. 고양이의 입을 통해 소세키의 교양 지식이 많기도 하다는 생각을 했었고, 인간 속내를 생생히 본 듯하다.

어쩌면 지금 어딘가에서는 이 소설의 고양이처럼 눈 있는 생물이 인간들을 관찰하며 흥미로워하고, 인간의 생각이나 행동을 신랄하게 꾸짖고, 어쩌면 슬퍼할지도 모르겠다. 이런 생각도 재미있겠다.

한편으로는 이미 세속에서 활동하고 있어야 할 구샤미, 메이테이, 도쿠젠, 간게쓰, 도후가 세속에 적응 못해서 구샤미 선생 집에 모여서 쓸모없는 잡담만 하는 걸 볼 때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여길 읽다 생각난 게 있는데, 지금 디시인사이드같은 인터넷 커뮤니티하는 사람들도 세속에 적응 못해서 서로 여러 글을 남기며 무사태평하게 보이게 하려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건 일반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도 형태는 다를 뿐, 본질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리고 역자 후기가 센스 넘친다. 맥주 마시다 물독에 빠져 죽었던 고양이가 다시 살아난 느낌이다.

이제 도서관에서 도련님의 시대 대출해서 읽을 거다. 도련님의 시대 다 읽고 싶다. 그렇지만 그다지 머리가 좋지 않아서 책 읽는 속도는 느리고, 쓸데없는 일에 시간을 허비하느라 독서가 더디다. 어설픈 교양이라도 갖추려면 독서에만 전념해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