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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볼 일 보러 전철 타려다가, 뜬금없이 지연됐다는 안내 방송을 들었다. 지난 호우의 후유증 때문인가 싶었지만, 글쎄 승차하려는 역과 몇 정거장 안 되는 곳에 사고가 나댔다. 추후에 기사를 찾아보기로 오늘 새벽에 발생된 사고였다. 개인적으로 마음 같아서는 안전 부주의였기를 차라리 바라건만 아니었다.

카뮈의 부조리는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군대서 읽은 시지프 신화는 처치곤란한 군생활에 나름대로 위로가 되어주었다. 지금은 흡사, PX에 먹던 냉동을 민간에서 쳐다보지 않듯이, 예전만한 관심을 주지 않던 실정이었다. 그러나 이따금 PX에서 먹던 냉동이 불현듯이 떠오른 양, 다시 시지프 신화를 펼쳐본다. 흔히 회자되는 본문의 첫단추 여는 두 문장.

카뮈가 말하는 부조리는 시시각각 변용되지만, 거기에 어찌 대응할지는 명확하였다. 그 부조리를 인식하고 반항하랬다. 그렇다면 이 반항은 무슨 뜻일까? 부조리를 완전히 포용하라는 뜻은 아니겠고 그렇다고 완강히 거부하자는 뜻도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적어도 그 해결법이 오늘과 같은 행위는 결코 아니라 단호히 쓴다.

하지만 아무리 세상살이 익숙해지고 적응하더라도, 크나큰 부조리 앞에서는 결국 반항할 줄 모르는 한낱 갓난아기라는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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