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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국문학이 땡겨서 심훈의 상록수를 읽어보았음.
전체적으로 나쁘진 않았지만 한계도 보이는 소설인 것 같다.
갈등이 너무 손쉽게 풀리고 이상적인 것이 큰 단점이라고 생각함. 물론 당시 시대상을 생각하면 이렇게 소설을 이끌어 간 것을 이해할 수 있긴 함.

그리고 내가 주목한 것은 문장임. 한동안 외국 소설 위주로 읽어서 번역체에 익숙해져 있다보니까 적응하기가 힘들었음. 그래도 우리말의 맛을 한껏 맛봐서 신선했음.

요즘 젊은 작가들의 단점 중 하나가 문장이라고 생각함. 카버에 영향을 받아서 그런지 빠른 사회에 맞는 문장이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문장이 짧은 경우가 많음.(나도 젊은 작가들의 책을 많이 읽어보진 않았지만 지금까지 읽어본 책들은 그랬던 걸로 기억함)
물론 짧은 문장이 가진 강점도 많지만 우리말은 그보다 길게 쓸 때 리듬감이 살아나는것 같음. 아무래도 우리말이 대부분 ‘~다.’ 하는 식으로 끝이나서 짧게 쓰면 리듬을 살리기 힘든 것 같음.
그리고 부사나 형용사도 과감하게 쓰는 것도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함. 스티븐 킹이 지옥으로 가는 길은 부사로 뒤덮여있다 라고 말했지만 우리말에 있는 다양하고 감각적인 부사와 형용사를 적극적으로 사용하는게 문장의 맛을 살리기 좋다고 생각함.

주저리주저리 말이 길어졌다. 오랜만에 국문학을 읽으니까 문장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해서 하고 싶은 말이 많았네ㅋㅋ

이제 장마도 그치고 더운 날이 많이 남았는데 독붕이들도 나무의 시원한 그늘같은 ‘상록수’ 한 번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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