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부인데 이걸 왜 이제 읽었나 싶음. 400장짜리 소설치고 흡인력이 강하고 배경이나 인물 심리 묘사가 섬세해서 음미하는 맛이 있음.

지금과 달리 퇴락한 상트페테르부르크의 풍경, 푹푹 찌는 골방, 생기 없는 사람들... 전체적으로 음습한 분위기때문에 갑갑함이 더 배가되는 기분. 이런 면면에서 당대 러시아의 사회상이 엿보였음.

주인공의 경우 소심하고 강박적인 성격으로 묘사되는데, 답답하면서 동질감도 들고 과연 나중에 얘가 어떻게 변모하게 될지 흥미진진함. 한번 끝까지 달려봐야겠네.

여담으로 마르멜라도프 넋두리하는 부분 너무 웃기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