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책을 읽으며 살면서 가장 황당했었던 책 표지 이야기 하나
짤방 사진은 로버트 하인라인의 <프라이데이>라는 소설책의 책 표지.
가운데 책 표지가 미국에서 출간된 페이퍼백 <프라이데이>의 원서 책 표지이고,
오른 쪽은 2000년에 출간된 이경영의 팬터지 <가즈나이트> 속편 <이노센트>의 책 표지임...
왼편의 책 표지는 <프라이데이>의 한국어 번역본 표지...
척 봐도 가운데 표지는 꽤 인상적인 디자인이 아닐 수 없는데...
책을 다 읽고 다시 자세히 살펴보면 곳곳에 책 내용을 요약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음
본래 강력한 스파이로 세상을 누비던 여주인공이 자아를 찾아 우주로 떠나가고,
결국 스스로 원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는 여정을 잘 정리한 표지라고 할 수 있음.
이경영의 <가즈나이트> 시리즈는 은근히 팬도 많고 하니까 내용에 대해서는 할 말 없고,
그 속편으로 나온 <이노센트>의 표지가 하인라인의 <프라이데이> 원서 표지와 똑같은 게 놀라웠음.
더군다나 본래 그 디자인은 <프라이데이>의 소설 속의 내용을 치밀하게 요약 정리한 구성으로 되어 있는데,
도대체 <이노센트>라는 책은 어째서 아무 상관없는 다른 책의 내용이 집약된 표지를
따로 저작권 계약까지 맺어서 수입하여 사용한 것인지...
지금 생각해 봐도 신기하고 황당함.
왠지 표지가 동양적이네요?
ㄴ본래 <프라이데이> 여주인공이 "한국인 혼혈"인 것으로 작품 후반부에 설명이 나옵니다. 미래 시대여서, 다양한 인종의 장점을 모은 것으로 되어 있긴 하지만... 하인라인이 은근히 한국에 관심이 많아서, 이런저런 작품에 가끔씩 한국을 종종 언급하거나 그러는 경우가 좀 있죠. <프라이데이> 표지가 은근히 동양 혼혈을 반영한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닙니다.
남의 표지를 가져가는 일도 있구나 헐
이거 저작권 위반 아님? 남의 책 표지를 엉뚱힌 책 표지로 가로채다니...ㄷㄷ
ㄴ한국 출판사에서 정식으로 미국 북 디자이너와 저작권 계약을 맺고 한국 소설책 표지로 사용해서, 위반은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남의 책의 표지를 "그냥 멋져 보인다"는 이유로 사들여다가 전혀 다른 엉뚱한 책에 붙여 출간한 것 자체가 황당하다는 얘기죠. 무려 책 내용을 고도로 압축하여 만든 디자인인데... 어쩌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