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는 읽기 너무 어려워서 한 20%라도 이해했을까 싶은데 책을 덮고 나서 가끔 생각에 잠기거나 길을 걷다 보면 울프의 그 묘사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함. 읽을 때는 이해가 안 되던 묘사가 갑자기 명료하게 떠오를 때도 있음. 그리고 그렇게 묘사가 느껴지기 시작할 때의 그 감탄, 그 환희를 따라올 만한 다른 작가를 나는 아직 읽지 못했음. 그래서 결국 이해는 10분의 1도 못했을지언정 울프의 소설은 인생 책들 중 하나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등대로는 다시 읽기에는 두렵지만 내 인생작 중 하나임.
[일반] 울프 소설은 20%도 이해할 수 없는데도 너무 좋음
익명(123.213)
2023-07-3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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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울프 소설의 어느 역자가 울프의 묘사는 머리로 읽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읽어야 한다고 했는데, 정말 그렇게 읽어야 하는 것 같음. 나는 왜인지 모르겠지만 어떤 소설이든지 머리로 이해하려고 하게 되어서 어떤 소설이든 이해를 제대로 못 하거든... 그래서 난 소설을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사람들이 부러움...
오...
자네,율리시스를 읽어볼 생각은 없나?
파도 하나만으로도 평생은 읽어야겠는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