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대로는 읽기 너무 어려워서 한 20%라도 이해했을까 싶은데 책을 덮고 나서 가끔 생각에 잠기거나 길을 걷다 보면 울프의 그 묘사들이 하나하나 머릿속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함. 읽을 때는 이해가 안 되던 묘사가 갑자기 명료하게 떠오를 때도 있음. 그리고 그렇게 묘사가 느껴지기 시작할 때의 그 감탄, 그 환희를 따라올 만한 다른 작가를 나는 아직 읽지 못했음. 그래서 결국 이해는 10분의 1도 못했을지언정 울프의 소설은 인생 책들 중 하나의 반열에 오르게 되는 것 같다. 지금도 등대로는 다시 읽기에는 두렵지만 내 인생작 중 하나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