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의 주장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할 수 있음
1. 매체로서의 텍스트의 영향력은 여전히 살아있다(독서율은 줄지 않았다)
2. 전통적인 문학은 새로운 (텍스트) 컨텐츠에 의해 밀려났다
3. 2030이 전통적인 문학을 읽지 않는 이유는 삶의 여유가 없어서이다.
첫번째를 먼저 보자. 일단 독서율이 줄어들었냐? 이건 팩트임. 2021년 문체부에서 조사한 독서율 그래프만 봐도 알 수 있음
흥미롭게도 2013년부터 갑자기 그래프가 꼴아박기 시작함. 아마 이런 자료를 많이 본 사람들은 대충 2013년도가 어떤 년도인지 잘 알 거임. 스마트폰이 보급되고, SNS가 확산되는 시기임. 참고로 이 조사는 웹소설까지 포함한 자료임.
원래 글쓴이는 매체로서의 텍스트의 영향력이 살아있다는 근거로 두 가지를 제시했음. 첫 번째는 아직도 여전히 큰 종이책 시장의 규모와, 두번째로 웹소설 시장의 약진임.
2021년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출판사의 매출은 대략 3조임. 그러나 이 중에서 교육 출판 부문을 우리가 독서라고 하지는 않지? 요 부분을 빼면 단행본 매출은 7천억원 정도밖에 되지 않음.
서점 매출 역시 마찬가지임. 2022 출판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오프라인 서점에서 일반 단행본의 비중은 30%도 안되며, 온라인 서점에서도 50%를 못 넘기는 모습을 볼 수 있음. 다시 말해 현재 출판산업 매출액 자체는 7조가 맞으나, 그 실상을 조금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독서인 일반 단행본의 비중은 어림잡아 계산해도 2조가 안된다는 걸 볼 수 있음. 영화산업과 비교해서 여전히 출판 시장이 크다고 말은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독서" 시장의 규모는 영화 시장의 코로나 이전 규모보다 더욱 작아지고, 만약 OTT 시장까지 합치게 되면 압도적으로 차이가 날 게 뻔함.
두번째로 웹소설 시장의 약진을 언급했는데, 이는 사실 조금 애매한 면이 있음. 먼저, 웹소설이 빠르게 성장하는 건 맞음. 그러나 이를 토대로 독서율이 올랐다? 라고 보기는 조금 힘든 면이 있음. 왜냐하면 웹소설은 웹툰과는 달리 조금 마이너한 컨텐츠이기 때문임.
오픈서베이에서 조사한 2023년 웹툰 웹소설 트렌드 리포트에 따르면, 15세~49세 남녀 중 웹툰을 일주일 사이에 본 적이 있는 사람은 절반 가까이 되는 것에 비해서, 웹소설은 15% 정도 밖에 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음. 참고로 전자책을 읽는 사람이 대략 12%임. 그리고 현재 웹소설 시장의 폭발적 시장의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로 인한 언택트 시대에 컨텐츠 소비가 막대하게 늘어서 그럼. 굳이 웹소설 뿐만 아니라 게임, OTT, 영상매체, 웹툰 모두 다 압도적인 성장을 거듭했음. 코로나 시대가 끝난 지금도 이러한 관점이 유효할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고 생각함.
정리하자면, 현재 독서율 자체는 줄어들고 있으며, 출판 시장이 영화 시장보단 큰 이유는 교육용 서적으로 인한 뻥튀기가 존재하고, 웹소설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아직까지 메이저한 컨텐츠의 역할을 한다고 보기는 힘들며, 코로나 시대가 끝난 이후에도 이 흐름이 지속될지도 아직은 미지수라고 볼 수 있음.
두번째로 문학의 흐름이 바뀌었다고 하는데, 이 역시 쉽게 동의하긴 힘듦. 죄와 벌이나 모비 딕같은 무거운 문학이 주류였던 시기는 단 한번도 존재하지 않았음. 2000년베스트 랭킹 상위에는 해리포터와 가시고기가 있고, 2003년 베스트셀러 랭킹 1위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나무, 2004년의 베스트셀러 랭킹 1,2위는 연금술사와 다빈치 코드임 . 물론 예전이 그래도 더욱 무거운 소설 위주였던 건 맞음. 그러나 그 당시에도 베르나르 베르베르, 귀욤 뮈소, 댄 브라운 같은 쉽게 읽히는 소설이 주류였음. <다빈치 코드>나 <구해줘> 같은 소설이 <불편한 편의점>보다 더욱 무거운 소설이냐? 이는 동의하기 좀 힘든 면이 있음. 기존에 비해 텍스트 매체가 더욱 가벼워진 것은 사실이나, 이를 바탕으로 기존의 문학이 소비하기 쉬운 "이지 리딩"의 시대로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뤄졌다는 건 좀 비약이 아닌가 싶음.
세번째로 2030이 전통적인 문학을 읽지 않는 것은 삶의 여유가 없어서이다 라는 말 역시 쉽게 동의하기 힘듦. 물론 틀린 말은 아님. 그러나 단순히 그것만을 주 원인으로 꼽기엔 조금 무리가 있다고 생각함. 먼저, 지금 세대는 과거 세대보다 훨씬 더 여유롭게 살고 있음.
대한민국 여가시간 추이임. 전 세대에 걸쳐서 2016년에 비해 2022년 여가 생활이 증가했고, 2030세대 역시 마찬가지임. 단순히 시간적인 부분만 본다면, 지금은 과거에 비해 더욱 여유로워졌음. 그나마 다른 세대는 2006년까지 확대해보면 평일이나 휴일에 여가 시간이 주는 경우도 많지만, 20대와 30대의 경우에는 꾸준히 우상향했음. 다만 좀 안타까운 건 10대들의 휴일 여가시간은 조사 이후 계속 우하향하는 모습을 보여줌. 10대가 살기 팍팍한 대한민국임.
그렇다면 2030대는 늘어난 시간에 뭘 할까? 자료에서 보면 알겠지만, 모바일 컨텐츠 시청이 압도적임. 다시 독서율 차트로 돌아가보면, 2013년에 그래프가 확 떨어지는 걸 알 수 있음. 그러면 줄어든 독서율의 원인을 찾을 수 있겠지. 모바일컨텐츠의 등장이 독서량에 치명타를 입혔다는 거임.
이건 너무 단편적인 분석이 아니냐? 왜 사람들이 모바일 컨텐츠를 더 좋아하느냐라는 분석이 빠지지 않았냐? 라는 질문을 할 수도 있음. 물론 그 이유는 많겠지. 시간적으로, 물질적으로는 더욱 여유로워졌으나 주관적으로는 더 살기 힘들어진 것도 맞음. 하지만, 스마트폰의 등장이 독서율에 유의미한 영향을 끼친 것도 맞음. 삶이 더 팍팍해서 더 편하게 보는 컨텐츠를 소비하고 싶은 것도 20대인 나는 어느정도 동의하는 바이지만, 그렇다고 스마트폰의 영향을 완전히 배제하는 것도 잘못된 분석이라 생각함.
세 줄 요약
1. 실제로 독서량은 줄어들었다
2. 문학의 영향력이 줄어든 건 사실이나 최근 문학 베스트셀러를 기존과는 다른 새로운 문학이라고 보기는 힘들다
3. 독서율에 크리티컬한 영향을 준 건 스마트폰이다
출판시장 통계 보고서에 잡히는 출판업계 매출액은 제대로 된 회계 자료가 존재하는 대형 출판사들만 종합한 거라, 중소규모 출판사 위주인 일반도서 매출액은 과소평가될 수 밖에 없는ㄷ
흠 듣고보니 그렇네. 그래서 모든 출판사 전수조사한 2021년 출판산업 실태조사를 보니까 대략 7천억원 정도네. 요건 수정해야겠음
그런데 이런 글은 독서율 하락이 나쁘거나, 적어도 사회 전체에 유의미한 영향을 주고받을만한 지표라고 여기는 것 같은데 왜 그렇지? 영화나 드라마 시청률 같은게 이런 식으로 꾸준한 떡밥이었던 적이 있나?
나 글 서두에 분명 텍스트가 다른 매체에 비해서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냥 독서율 하락의 원인에 대해 념글의 글쓴이랑 다른 관점이라 글 쓴 거라고 적어놨는데
독서율이 줄고 있다는 1번 주장은 ㅇㅈ 하지만 문학 컨텐츠가 변하지 않았다 - 여기는 장르냐 아니냐보단 서사의 호흡을 얘기한 거니, 댄브라운 기욤뮈소 베르베르와 힐링 에세이의 차이가 컨텐츠 호흡으로 나타났다는 취지의 이야기로 읽어줬으면 좋겠음. 마지막으로 스마트폰, 유튜브 시대의 등장이 영향을 줬다는 말엔 나 역시 동감이고 똑같이 주장했으나 그 모바일 컨텐츠가 어떻게 컨텐츠 시장을 바꿨는지 주목해야한다는 이야기였음 그런 의미에서 이 글은 내 글과 큰 범위에선 주장이 비슷하다 느껴지고, 나 역시 세부에 동감한단 말을 전하고 싶음. 개추 - dc App
모바일이 다른 매체에 비해 압도적으로 센 게 바로 1. 집중 시간이 짧아도 된다 2. 즉각적인 반응이 이루어진다.(중독적이다) 이고, 독서 수요가 아직도 큰데 반해 모바일 컨텐츠로 사람들이 빠져나가는 건 양질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얘기였음. 물론 당연히 예전엔 시간이 부족해도 스마트폰이 없었으니 책을 읽었다는 말도 맞지. 그런 의미에서 대동소이하단 이야기임 - dc App
그냥 정보 전달 방식의 패러다임의 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는거라 봄
야스해
여유 = 단순히 절대적인 여가 시간의 양으로 환원할 수 있을까? 위 갤럼이 말한 것처럼 투입한 시간 대비 얻을 수 있는 효용, 즉 효율성과 제한된 가용 시간과의 밸런스 관점에서 고려하는 게 더 합리적인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