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공고를 졸업하고 지금까지 공장에서 몸 쓰는 일만 해온 이십대중반이에요
한번씩 중학교 친구들을 만나고 나면 그 친구들은 어떤 분야의 얘기를 해도 자기만의 뚜렷한 생각을 가진거 같아서 대학나오고 공부해온 친구가 너무 멋있고 부러워요
저는 아는 것도 없을 뿐더러 그동안 생각 없이 멍하게 살아왔다는는 생각이 들어요 직장이나 주변인들로부터 너는 자기주관이 없냐라는 말도 자주 들었을 정도로요 저도 공부해온 사람들처럼 똑똑하게 사고하는 방법이 있을까 여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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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헛물 드는 순간부터 피곤해지는 것입니다
노력으로 똑똑해지는것도 좋은 머리를 가져야 하는거겠죠.. - dc App
말하는 꼬라지보면 좋은 지성을 가진 사람같지가 않아 보이는데 - dc App
걍 지가 존나 토니 스타크인줄 아네 - dc App
1984, 동물농장 같은 쉬운 고전부터 시작하삼. 굳이 자기 주관과 사상을 책으로 통해 찾을 수 있는 건 아니니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하진 마셈. 그래도 차근차근 쌓이다 보면 자신이 달라짐이 체감되긴 할거임. - dc App
다행히 요즘 책이랑 친해지기 시작했는데 추천주신 책들도 읽어봐야겠네요 - dc App
이런 경우엔 비문학 강추함 그중 특히 철학을 파는걸 추천드림 철학도 없는 상태에서 고전 읽어봐야 까만건 글씨고 흰건 여백일뿐임 - dc App
혹시 철학책 추천 해주실 수 있으신가요? 제가 아직 재밌는 소설만 관심이 있다보니 다른 분야는 거의 아는게 없거든요.. - dc App
일단 쉬운 개괄서를 읽으셈 거기서 본인이 땡기는 철학사조를 깊게 파셈 - dc App
철학은 너무 나갔고 일간지 구독해서 보세요
스스로 생각을 만들어봐야함. 지식은 벽돌이고 생각은 집이라 생각하면 됨. 벽돌만 모으고 자기 집은 지어본적 없는 사람들도 많음. 자신의 생각을 만드는건 생각보다 쉬운 일임. 많은 벽돌이 있어야만 하는것은 아님. 제한된 재료로부터 창의적이고 고유한 하나의 형태를 만들수 있다면 되는것임.
그리고 종종 사고력의 증진은 그와깈은 제한된 조건속에서 일어남. 왜냐면 재료가 부족한 만큼 나머지를 자신의 상상과 논리적 접착제로 채워야 하기 때문임. 극단적으로 모든걸 아는 전지의 신이라면, 그기 말하는 무언가는 일종의 사고인가? 아니면 단지 사실 그 자체인가? 많은것을 알수록 사고는 높은 해상도를 가지지만, 탁월히고 창의적인 사고가 항상 높은 해상도를
가지는것은 아님. 사실 인간의 정신의 창조성은 많은경우 제한된 조건속에서, 바로 그 제한때문에 꽃을 피움. 예를들어 음악이 그렇지. 주어진 조건은 우리가 모든 대역의 소리를 사용할수 없게 함. 사용가능한 이산화된 소리들이 있음. 레고도 그렇지. 규격화된 블록만으로 형태를 표현해야 하고, 최소 단위의 공간 미만으로는 접근할수 없음. 또 블록을 구부리거나 허용
하지 않는 방식으로 결합해서도 안되지. 코딩도 그렇고, 수학, 픽셀아트, 시에서의 압운, 인간 정신의 창조성의 핵심에는 제한요소가 있음. 조건이 제한되어 있을때 우리는 그 안에서 허용된 최대한의 자유를 찾으려 하고 그것이 창조적인 결과물을 낳음. 그리고 그렇기에 아름답지. 무엇이든 가능한 조건에서가 아니라, 어떤것만 가능한 조건에서 그정도의 다양성과 복잡성
구조적인 아름다움, 우아함, 규칙성과 균형을 만들어 낸 것이니까. 모든 규칙을 준수하면서, 주어진 하나의 세계에서 가능한 형태를 드러낸것이니까. 아는것으로부터 사고력이 저절로 형성되진 않아. 이미 사고력이 충분한 사람에게는 많이 아는것이 다익선이지만.
생각을 많이 해보는것보다 중요한건 없음. 그리고 자신의 생각이 남에게 공격당하는 경험을 하는것은 그 다음으로 중요함. 비판과 공격을 많이 경험해보면, 나중에는 비판당하기 전에 스스로 비판받을 부분을 느끼게됨. 그래서 스스로 생각을 검토하고 재고하고 수정하고 보완할수 있게 되지. 읽고 아는것은 세번째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