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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입이 벌어지기 전에, 애써 들어올린 국숫발들이 주르륵 흘러내립니다.

간신히 걸쳐져있던 한 가락의 국숫 발마저도 흘러내립니다.

아무래도 당신의 혀가 국숫발을 감당할 자신이 없는 듯해서 나는 숟가락을 집어 듭니다.

국숫발들을 뚝뚝끊기 시작합니다. 오래 전, 당신이 내게 처음 끓여준 국숫발들을 숟가락으로 뚝뚝끊어냈듯 말이에요.

그렇지만 오래 전 국숫발들을 뚝뚝끊어내던 심정과, 지금 국숫발을 뚝뚝끊어내는 심정은 분명 다르겠지 요. 뚝뚝….....뚝

<국수>




원뿌리에서 몇 가닥의 곁뿌리가 갈라져 나왔는지, 나는 모른다. 

땅 위 지상에서 줄기가 가지를 치는 동안 땅 아래 지하에서는 원뿌리가 곁뿌리를 친다는 것을 그는 내게 귀띔해주었다.

잎이 풍성한 나무일수록 그 나무를 지탱해주는 것은 근원인 원뿌리가 아니라 곁뿌리라고.

대나무 같은 외떡잎식물의 경우는 처음의 원뿌리가 거의 자라지 않고 포말이 일듯 실뿌리가 무성하게 자라는 특징이 있다고. 

하필이면 배꼽께를 찔러 와 탯줄처럼 느껴지는 곁뿌리로 손을 뻗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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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리라는 ‘자아’를 패널이라는 ‘세계’에 고정시키기 위해 그가 박아 넣은 못의 개수를 세본 적이 있었다. 



<뿌리 이야기>




작중에서 직접적으로 콕 언급해주는 부분이 있어서, 작품 이해하기가 수월해지는 기분. 


단편 두 개 읽은게 전부라 설레발이긴한데, 두 작품 다 재밌어서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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