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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과6펜스>보다 <면도날>이 좋았고, <면도날>보다 <인간의 굴레에서>가 더욱 좋았다.
주인공 필립은 외모에 콤플렉스가 있고, 내향적이고 사교성이 그리 좋지 못하며 특히 숫자에 약한 문돌이이다. 하지만 비교적 시대를 잘 타고나 의사가 될 수 있었음. 작가의 자전적 소설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설정들은 나로 하여금 쉽게 감정이입이 되도록 해주었다.
필립이 이십대 초반 시절 프랑스에서 미술을 공부하며 지식과 예술을 탐구하다가.. 점차 열정이 가라 앉으면서 동경하던 동료들의 한계를 직시하기도 하고, 경제적 현실에 눈을 뜨며, 자신의 타고난 예술적 재능의 한계를 인정하며 현실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진정으로 사랑스러운 여자를 만나 막연한 세계 여행을 포기하고 평범한 가정 생활을 택하는 결말이 특히 좋았다.
나는 <면도날>의 래리같은 인간형보다는 필립에 가깝나 보다.
래리는 잘생겼고 능력있으나 이런 것에 구애 받지 않고 구도자의 길을 떠난다. 부도 명예도 미인도 훌훌 떠나보낸다. 그보다 잘생기고 교양없는 친구들에게 질투감을 느끼는 필립이 내 친구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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