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고모요,
고모집 울타리에
유달리 기름진 경상도의 뽕잎,

그 뽕잎에 달빛,

가난이 죄라지만

육십 평생을,

삼십리 밖을 모르고

살림에만 쪼들린.

손님 상에

모지러진 숟갈.

고모요,

칠칠한 그 솜씨로도

못 휘어잡은 가난을

산천은 어쩌자고

저리도 긺지고

쏙국새는 아침부터

저리도 우능기요.

고모요,

막내 고모요,

화천골 진달래는

지천으로 피는데

사람 평생

잘 살믄 별난기요

그렁

저렁

살믄 사는 보람도 서고,

아들이 컸잖는기요.

저 덩치 보이소.

며누리 보고 손자 보믄

사람 일 다 하는 거로

유달리 널찍한

경상도 뽕잎에

밤이슬은 왜 이리도 굵은기요.



조선시대 시 처럼 글자 수 딱딱 맞추는 것 보다는

딱 이런 느낌이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