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조위 시 독회 시작
[대회/독회] 김수영 전집 1(시) -민음사 독회 [11차]
1음시발(mw02658)
2023-08-03 17:45:00
추천 0
댓글 14
다른 게시글
-
내가 요즘 러브크래프트 단편소설들을 읽는데
[1][일반] 익명(110.70) | 23.08.03추천 0 -
신경숙 깊은 슬픔 ㅈㄴ슬프다
[2][일반] 345(222.234) | 23.08.03추천 0 -
기호논리학/수리논리학 처음 사용한건
[7][일반] 익명(58.233) | 23.08.03추천 1 -
피터린치 시리즈 뭐부터보면돼?
[1][일반] 익명(121.131) | 23.08.03추천 0 -
스포)<아무도 모르는 뉴욕> - 윌리엄 B. 헬름라이히
[2][감상✍] 수고양이무..(dontre) | 23.08.03추천 13 -
할머니가 책 사달래
[5][일반] 익명(39.118) | 23.08.03추천 0 -
실존주의와 데카르트적회의는
[1][일반] 익명(223.38) | 23.08.03추천 0 -
전자책 미주에 하이퍼링크 안 달은건 직무유기다
[4][일반] 익명(220.86) | 23.08.03추천 1 -
박목월 시 이거 좋다
[2][일반] 안경(ankyeong7) | 23.08.03추천 3 -
내 돈으로 책 산 적 없는데
[2][일반] 익명(106.101) | 23.08.03추천 3
1.내가 김수영 시에서 느끼는 수많은 매력들 중 하나는 상식의 재구성이다. 고착화 돼있는 사물의 형태나 행동을 그의 방식으로 재해석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이 시에선 2연 끝 두 행이 그렇다. 밭고랑 자체가 구별시켜주는 어떤 선 같은 것인데, 모순적으로 표현하며 경계를 흐트러 놓는다. 그렇게 해서 다시 상상하게 되는 그림은 이분법적 공상을 산산조각낸다. 비록 나는 이 시가 말하는 것을 완전히 따라가진 못해도 이런 구조 덕분에 즐거움을 얻을 수 있었다. 또 한 가지 재밌었던 건 마지막 연에서 여름 아침이 사진 찍는다는 건, 카메가 플래시가 터지듯 햇빛이 쨍한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다. 그것은 구별없이 모두가 신성한 기념 사진일 것이다.
2.고향 시골 길 몇 개 없는 기름등에 몰려드는 하루살이들. 자전거를 타고 하천을 지날 때면 눈 앞에 설쳐대는 하루살이들. 그치만, 하루를 살더라도 미칠듯이 생애를 사랑하는 이 놈들은 가끔 날 귀찮게하고, 4연의 그 처럼 멍때리게 한다. 만약 이 놈들이 내 집안에 들어와서 날뛰었다면 난 자비없이 에프킬라를 마구 뿌릴 것이다. 그래도 항상 승리를 선언하는 이 벌레들은 여지없이 우리들 앞에 나타나 광무를 자랑할 것 같다.
3.재단한다는 것은 편협한 관점에 가두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생각해왔다-사회에 이런 것들이 만연해 지친감도 있다/. 그래서 1연에 가벼운 무게가 하늘을 생각나게 하는 이유도 주제파악을 하라는 식으로 읽혔다. 2연과 같이 그 재단하는 가벼운 마음은 되려 아무것도 재지 못할것이다. 보통 김수영 시에서 사물은 낭만적이거나 신적인 느낌으로 쓰여 왔는데 이 시에선 하찮은 것으로 몰락한 것 처럼 보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내 생각엔 오히려 우매한 자를 일깨워주는 사물이다.
4.시의 기사가 쓴다는 것은 휴식 같은 것. 어떤 관심이나 인정도 상관하지 않은 체 쉰다는 것에 자유의 기쁨이 느껴진다. 나도 이 처럼 요 몇 독회는 아무도 참여안하고 혼자 했지만 무척 재밌었다. 나도 시 속 기자 처럼 쉰다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는 나와 달리 시대의-혹은 나도 짊어져있지만 모르는 체 하고있는-사상의 책무가 있다. 어떤 예술가는 이런 소명을 다하여야 한다. 그렇기에 무척 어려운 휴식인 것이다. 생활과 허위 그 사의 고뇌는 해소될 것이 아닌 그 긴장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일 것이다. 때로는 반응을 보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도 있을 것이나 기피해야 할 부분이다. 그의 예술가들은 더욱 안이해서는 안됐기에 취해있으면 나태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마지막 두 행을 그렇게 쓴 것 같다.
반성하는 시, 욕심 있다면 누구나 관심을 가져볼만한 대목인 듯 싶다.
5.정말 좋았고 머리가 잠시 멍해지는 기분이었다. 그가 꿈꾸는 시인이라는 것은 정말 어려워보인다. 이미 나는 김수영을 훌륭한 시인이라 생각하지만 김수영이 생각하는 훌륭한 시인-시-는 그 보다 더욱 어렵고 아름다운 것 같다. 산정,구름,거리, 이 시어들의 배치는 정말 감동적이다. 각각 연상하는 것들이 조화롭다. 세속을 기피하는 듯 산정에 있으면서 세속을 강조하는 그의 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역설적 느낌도 좋다. 좋아하는 김수영의 시 하나를 꼽으라면 앞으로 이 구름의 파수병을 말할 것 같다.
개념 없는 행인의 소감1 : 시알못이라 그런가 제목으로 느낄 수 있는 아름다울 정취에 비해 매우 사변적인 시라고 느꼈다. 시골의 아침 풍경을 두기 보다 들여와 정신도 검게 타야 한다는 고뇌, ‘숙련이 없는 정신’이 되자, 아마 가식없는 순수겠지, 의지를 다지는 듯.. 마지막 연은 신의 눈 같은 자연이 바라보는 시선으로 바뀌어 넓고 영원해서 좋다
하루살이 : 1연은 화자가 하루살이와 유사 상태에서 시작하지 않나 해. 2연부터는 하루살이가 분리되어 궁구의 대상이 되고 있고. -나는 하루살이한테 졌다고 생각한다- 넘 웃겼음. 동화나 일체까지 안 가면서(이게 좋음) 사람의 유한하고 삶과 무의미한 궤도를 자연스레 떠올이게 함.
자 : 길이를 재는 사물로 무게를 표현한 감각이 좋음. 짧지만 시를 쓰려는 사람들에게 주는 게 많을 시라고 생각함
5 구름의 파수병 좋았음. 가벼운 뜬구름을 지키는 파수병이라는 존재의 무거움이 느껴짐 나는 지금 산정에 있다— … 꿈도 없이 바라보아야 할 구름 그리고 그 구름의 파수병인 나.
여름 아침이랑 기자의 정열은 어디갔어
해당 댓글은 삭제되었습니다.
아 내 댓글에 있구나 참여해줘서 고마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