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과 이별 후 1년간 시름시름 앓다가 이제 막 그녀를 잊었다 싶어요 근데 아직도 마음은 허전하기만 합니다 또 지금 버릇처럼 기억을 지우고 있습니다 그녀를 잊기 위해서 하던 행동인데요 어제의 기억은 어제에 두고 내일을 맞이하는 게 일상입니다 저의 하루는 보잘것없어서 딱히 기억할 게 없긴 하지만 어제의 기억도 엊그제의 기억도 생각나는 게 없어요

바쁜 일상은 오히려 저에게는 편했습니다

할 일이 없어서 한가할 때면 문득 그녀와의 추억들이 찾아와 고통스러웠거든요 그리움과 후회 사이에서 외줄을 타며 저의 심장을 헤집어 놓더라구요

차라니 바빠서 그녀를 생각할 틈이 없는 게 마음 편하고 좋았어요


그런 데 요즘은 일을 쉬는 날에도 해야 할 일을 다 끝내고 쉬는 시간에도 밖에서 담배 한 대 태우는 시간에도 그녀가 정말 좋아하던 그 커피 한 잔의 여유를 가질 때도

아무 생각 안 드네요

또 어제의 기억도 엊그제의 기억도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또 뭔가 어릴 적 추억 까지도 점점 흐릿해 져가는 기분이네요

이별후 &:3& 지내다 신검을 받았는데 정신과 상담을 받게 되었어요 거기서 의사 선생님에게 정신병원 다니라는 얘기를 듣고

그녀를 잊지 않으면 일상생활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았을 때부터


뭔가 잘못되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그녀를 잊어야 하는데 제 자신을 잊기 시작한 거 같습니다


이별 후 삶의 의미를 잃은 거 같았던 것은 맞지만 뭔가 잘못된 거 같아요

원래 다들 이런가요

나이를 먹고 커가면서 이런 경험에서 배우고 포용하며 어른스러워지는 건가요

제가 아직 어려서 이 감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거겠죠?

하루하루 매일매일 뇌가 없는 좀비처럼 살아갑니다

제가 아직 어려서 그런 거겠죠?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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