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생생하게 상상이 잘 되고 몰입이 잘 되더라고
짧기도 하고 읽는데 재밌게 술술 잘 읽었어.
불륜 중에 걸린 아내에 대한 이야기인데 아내와 남편의 대화에서 공감되는 경험이 있어서 더 몰입했어.
평범한 일상을 보내던 아내가 젊은 피아니스트를 만나서 비일상적인 경험을 하게 되고
그 경험이 처음에는 죄의식과 두려움, 충격으로 다가왔지만 점차 자신이 속한 세계를 부정했다는 짜릿한 허영심과 교만이 생겨.
그렇게 비일상적인 일이 일상적인 일처럼 익숙해 질 때, 한 여자가 나타나서 비일상적인 일임을 깨닫게 하고 처음 일상의 소중함을 일깨워주기도 해.
계속 여자를 통해 불신과 피해망상이 점점 커지게 되는데
데미안에서 싱클레어가 프란츠 크로머로 인해 있지도 않았던 죄로 인해 진짜 죄를 짓게 되고 점점 더 큰 죄를 짓게 되는 것처럼
아내가 자신의 치부가 드러날까 두려워서 여자의 요구를 들어주게 돼.
싱클레어는 실제로 죄를 짓지 않았었지만 거짓말로 인해 죄를 짓게 되고 그 죄로 다시 책잡히고
다행히 데미안이라는 구원자가 나타나서 결국은 이겨내게 되지만
아내도 싱클레어도 자신의 치부가 드러나서 자신의 행복했던 일상이 무너져 다시 돌아가지 못할까 걱정하며
아내의 말을 빌리자면 '수치심' 때문에 처음의 죄를 고백하지 못 해.
남편은 딸을 혼낸 것에 대해 아내와 이야기하며 '공포심은 벌보다 더 불쾌한 것이오' 라고 했지만
아내는 딸이 때를 쓴게 수치심 때문에, 당신을 사랑하기 때문이라고 해.
이 부분이 가장 생각을 많이 하게 했었는데
나도 아내처럼, 싱클레어처럼 처음에는 작을 수도 있는 잘못과 거짓말으로 시작해서 그것을 숨기려다 점점 더 커지는 죄를 보며
어느 순간 내가 나의 위신을 위해 이렇게 숨기며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가는게 맞는 걸까
그냥 내 잘못이 드러나서 내가 어떤 사람인지 드러나고 편안한 마음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었어.
하지만 그때는 실제로는 결국 '수치심'때문에 결국 계속 불안한 마음을 안고 지냈고 아직도 가끔씩 그 사람들을 보게 되면 그 일로 불안해져.
남편의 말처럼 공포심에 불안해하며 사는 것보다 벌을 받는게 나은 것일까?
아내의 말처럼 그렇지만 수치심을 생각하면 그럴 수 없는 것일까?
지금의 나는 아내의 말에 더 마음이 가지만 지금 나의 상황에 대한 변명밖에 안 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고
읽다보니 데미안이 생각났었는데 싱클레어도 데미안의 도움으로 이겨내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겨내지 못하고 수치심에 져 불안함을 안고 가잖아
혹시 반대의 경우를 보여주는 책도 있을까?
스스로 수치심을 이겨내고 자수? 자백?을 해서 이겨내고 성장을 하는 이야기 같은거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