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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보면 답답함과 몰이해함이 몰려온다. 상황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답답함과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에 대한 의문. 세상은 어쩌면 우리를 조금씩 조금씩 미쳐버리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우린 세상과 싸우기보다는 미치지 않도록 노력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혜화 1117에서 펴낸 허호준의 "4.3, 기나긴 침묵 밖으로"는 미쳐버린 세상에서 겪은 제주도민의 이야기다. 제주도 4.3 사건은 국가 건설 과정에서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다. 대한민국은 일제 강점기를 거쳐, 이데올로기 대립 속에서 건설된 국가다. 좌우 대립은 단순한 정치적 갈등이 아니라, "네가 안 죽으면 내가 죽는다."라는 단순하지만 아주 명료한 갈등이었다. 대한민국은 이러한 단순하면서도 명료한 선택에서 건설된 국가라 봐도 무방하다.
1947년 3월 1일, 제주도에서 삼일절 기념 대회가 열렸다. 군중들은 모여 가두시위를 진행했는데, 이때 기마경찰이 어린이를 치게 된다. 기마경찰은 이를 모르고 그냥 지나치게 된다. 이에 분노한 군중들은 경찰에게 항의하기 시작했고, 경찰은 이에 대응해 시위를 진압하게 된다. 진압 과정에서 발포가 이루어졌고, 사상자가 발생, 군중들은 더욱 분노하게 된다. 이 사건은 제주도 남로당(좌익세력)에게 좋은 기회가 된다. 남로당은 경찰의 진압 과정에 대한 항의를 발표하고, 많은 제주도민이 이에 호응하면서 민관 파업이 이루어지게 된다. 이에 위기감을 느낀 대한민국 정부는 진압을 명령하며, 제주도는 우리가 알고 있는 4.3사건으로 치닫게 된다.
작가 허호준은 상세한 전개 과정에 생존자들의 증언을 덧붙인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사건의 생생한 간접경험의 효과가 있다. 비참하고 안타까운 사건이지만, 감정에만 치우지지 않는 담담한 문체는 피해자가 흘린 피처럼 차갑게 느껴졌다. 작가는 어떤 심정으로 증언을 듣거나 읽었을까. 괜한 증오가 꿈틀거리지 않았을까? 아니면 눈물을 쏟았을까? 건조한 슬픔이 밀려온다.
역사학자 박명림은 "한국 1950 전쟁과 평화"를 집필하면서 밤잠을 설쳤다고 한다. 광기를 마주하며 글을 쓰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허호준 또한 그러지 않았을까 싶다.
본인은 책을 읽으면서 피해자의 흔적도 중요하지만, 가해자의 흔적은 어땠는지가 궁금했다. 토벌대 특히, 서북청년단의 흔적이 궁금했다. 북한에 고향을 두고 있는 그들은 탄압을 피해 남한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그들은 어떤 경험을 했길래, 이런 잔혹한 짓을 저질렀는지 의문이 들었다. 작가 허호준이 여기에 관한 책도 집필했으면 좋겠다는 작은 소망이 든다.
책에 관한 넋두리
표지는 제주 4.3평화공원 내 행방불명인 표석이다. 표지에 신원이 확인된 피해자나 생존자가 들어가지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다. 아마 행적도 모르고, 하늘로 솟았는지 땅으로 꺼졌는지도 모를 행방불명자를 기리는 마음으로 선정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은 한 손으로 읽기에 불편함이 없다. 그러나 알라딘 구매자 분포를 보니 20~30대보다는 40~50대가 많았다. 나이를 고려하여 판형을 조금 크게 가져가면서 활자를 크게 했으면 어땠을까 싶다. 활자가 작으면 40~50대는 독서하기에 조금 어려움을 가질 것이다.
부록 부분에 편집자가 편집하면서 있었던 일을 일기 형식으로 적은 부분이 좋았다. 어떻게 이 책이 탄생했는지 알게 되어서 반가웠다. 그러나 위에서 말했다시피 활자가 너무 작아 아쉬웠다. 2쇄부터 추가적인 행적을 덧붙인다고 한다. 확인을 해보니 본인은 1쇄를 읽었다. 2쇄에 어떤 행적이 추가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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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영의 [제주도우다]는 [순이삼촌]과 함께 4.3문학의 결정판
책에서 순이삼촌 배경되는 마을 얘기도 해줌. 역사적 나열보다 증언이 엄청 많아서 읽는데 엄청 생생하더라, 중간중간 너무 슬프고 안타깝더라. 남로당 얘기도 나오는데 얘네들 조명 더 되야할듯. 얘네도 토벌대급으로 민간인 괴롭혔다네 - dc App
오죽하면 낮엔 서북청년단 밤엔 산사람들로 이중의 고통속에 있었다고 하더라. 결정적으로 남로당 간부들은 4.3초기에 죄다 탈출하고 제주 사람들만 지옥 속에 죽어갔지.
아마 조천인가 하는 마을 아닌가?
까묵ㅎㅎ... 남로당 대장인가 잡혀서 매달았다고 하던데, 해방정국은 지옥이 맞다... 책 보면 초등학교 쳐들어가서 운동장에 다 모아서 학생 몇명 공개처형 했다고하더라고 살려달라고 빌어도 쓱싹! - dc App
김달삼 같은 타지방 간부들은 다 탈출하고 제주 사람인 이덕구는 끝까지 남아서 투쟁하다 처형당했지. 진짜 서북청년단의 행위를 보면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해질 수 있는지 치를 떨게 함.
너 43에 관심 많나부네.. 책 보니 제주도는 당시 말도 잘안통했다고 하더라. 그래서 약간 머랄까? 이등국민?? 이런 누낌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조심히 지나가면서 말하긴함. 책에서는 이등국민 단어 쓰지는 않고 - dc App
ㅇㅇ 책 추천해줘서 고마워. 아까 책 판 돈으로 바로 주문했음.ㅋㅋ
사야겠군.
ㅇㅇ사셈 1인 출판사라 구매로 혼낼 필요가 있더라 디자인만 외주 맡긴데 - dc App
ㅇㅋㅇ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