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신의 의지로 삶을 주도한다고 여기지만, 대부분 정반대이다. 우리가 놓인 상황, 특히 주위에 있는 사람들이 짐작보다 훨씬 더 많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을 지배한다. 우리는 삶의 거의 모든 영역에서 남에게 조종당한다. ......10p
이 책의 목적은 집단행동의 변화무쌍하고 다채로운 모습을 조명하고, 집단 행동이 우리의 모든 행동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 살펴 보는 데 있다. 사회심리학은 우리 자신에 대해 풍부한 지식을 제공할 수 있다. 사회심리학이 없다면 우리가 진실로 서로를 이해하기를 바랄 수 없을 것이다. .......16~17p
책을 읽거나, 교재를 보며 공부를 할 때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혼자 있을 때는 공부가 안 된다고들 말한다. 저녁의 늦은 시간에도 대학 도서관의 열람실과 독서실 등불은 환히 켜져 있고, 저마다 자기의 책에 몰두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열람실을 빽빽이 채운 그 사람들이, 왜 집에서 공부를 잘 못하겠다고 고백할까?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남도 열중하니까 나도 함께 열중하게 되는" 동조 심리를 큰 이유 중 하나로 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흔히 '주도적인' 생각이 나라는 개인을 지배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이성과 영혼이 육체의 운전자이며, 이성은 타자로부터 자유롭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사회속에 있을 때, 우리는 알게 모르게 주변사람의 눈치를 보고 동정을 살핀다. 혼자서 하지 못하는 일을 집단이 되어서는 아무렇지 않게 하기도 하고, 집단으로서 하던 행동을 개인이 되고 나서는 주저하는 모습도 보일 수 있다. 우리는 타인에게 영향력을 주고, 또 타인의 영향력을 받는 존재이다. 적어도 문명 속에서 누구도 온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우리는 일상에서 직접 운전석에 앉아 자율적으로 의사결정을 내리고, 스스로 끌어낸 감정을 느끼고, 우리가 믿는대로(또한 믿지 않는 대로) 선택한다고 여긴다. 대부분 착각이다. ...... 27p
감정은 우리 생각보다 쉽게 전염된다. 공감능력과 이해능력을 통해, 전염된 감정은 우리의 집단 내부의 협력을 강화하기도 한다.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사람들은 군중을 형성하기도 한다. 옛 사상가들은 군중은 몰개성하고 어디로 튈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라고 생각했지만, 현대의 심리학 연구자들은 군중의 행동방식에 대한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냈다. 그들의 관찰은 무리지은 군중은 편견에 비해 '사회적 정체성'이 확고하고, 사회적 정체성과 개인의 정체성이 맞물려 군중 안의 응집력을 만들기도 한다.
군중 안의 응집력은 방향에 따라 파멸을 가져오기도, 극단으로 쏠리게 만들기도 한다. "전체주의"의 출현이나, 정치적 극단화를 통한 격한 논쟁과 혈투의 소용돌이에 군중들을 내몰고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기도 한다. 하지만 응집력은 집단 내에서 동질감과 연대 의식을 만들고, 전쟁을 승리하게 만드는 '전우애'를 만든다. 집단 손의 응집력이 소외된 자, 낙오된 자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 먼 길을 걷게 하는 헌신을 이끌어 내기도 한다. 그리고 소수는, 군중 안의 응집력과 함께 영웅적인 행동을 취하기도 한다.
흔히 우리는 동료의 압력을 뿌리칠 수 있다고 자신한다. 그러나 다수 앞에 혼자 있으면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렵다. ...... 180p
'영웅'이란 특출하고, 두려움을 모르고, 기량이 뛰어난 개인이라는 개념은 우리 문화에 여전히 잔존한다. 그러나 이것은 현실과 동떨어지는 생각이다. 영웅적이고 이타적인 행동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자신의 안전이나 동료의 인정을 희생하면서 남을 돕는 사람들은 대부분 의외로 평범하며, 영웅적인 행위 또한 흔히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일상적으로 일어난다고 한다. ........ 219p
당신은 완전히 독립적인 존재인가? 당신은 자신이 잘 나기 때문에 현존하는데 어려움이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인가? 만약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이 책을 한번 진지하게 읽어보기를 바란다. 우리는 우리 생각보다 외풍(外風)에 나약하다. 자아가 쇠약하다는 뜻은 아니다. 그보다는 우리 외부가 우리에게 주는 영향력은 우리 생각보다 훨씬 막대하며, 내 생각은 사실은 온전한 '나의' 생각이 아닐 수도 있다는 주장을 들여다보자.
그리고, 차분히 자아에 대해 다시 생각하면서, 나를 바라보는 새로운 방식을 체험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정체성은 기억을 바탕으로만 형성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과 소통하는 방식을 토대로 형성된다. .... 자아는 어느 정도, 문화적으로 결정되는 것이다. ...
집단 정체성이 자기 정체성에 앞서고, 협력이 자율성에 앞선다. 우리는 다양한 흐름에 휩쓸리지만, 우리를 우리로 만들어주는 존재는 바로 함께 헤엄치는 사람들이다. ...... 327p
더 읽어라...
집단정체성의 예?가 뭐가 있데??
책찾아서 읽어보세용
.... 녠
굳이 해설하자면 전우애, 공동체의식, (다른 공동체에 대한) 배타심, 이런게 다 집단정체성에 포함되는거지여... 아무튼 이 책의 요지는 "자아 정체성" 이 우리 생각보다 크고 주도적인게 아니라는 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