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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도날이 셋 중에서 가장 인상깊게 다가왔는데
영국 소설들은 성적 충동에 대해서는 좀 조심히 다룬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작품에서 뭄은 생각보다 많이 직접적으로 다뤄서 좀 당황했던 점도 있고 좋았습니다. 인간을 논하면 성적 충동을 빼놓고 논할 수 없으니까요. 무미건조하면서도 필요한 만큼은 촉촉하게 그런 부분을 다루는 게 몸의 장점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는 무엇보다 인물들이 매우 입체적이면서도 개연성이 있던 점이 좋았어요. 선과 악, 수동성과 능동성, 자유와 속박 등이 모두 공존하는... 인물상들..
1984는 이미 뻔한 내용인데도 너무 좋았어요. 분위기 자체가 압권이었다고 봐야겠어요. 당시에 나왔을 떈 설정도 내용도 압권이었겠죠. 설정과 내용은 이미 알고 있는데도 그냥 좋았으니 분위기 자체도 압권인 걸로..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실망이었습니다. 책이 긴만큼 모든 내용을 다 때려박아 뒀는데 그게 모두 해피엔딩인 식입니다. 그래서 중반부에 어떤 큰 사건 하나 있고 반권 정도 재밌다가, 3권은 내내 별로였던 거 같습니다. 내용도 뻔하고, 교훈도 뻔하고. 다만 이걸 어려서 읽었으면 정말 정신없이 읽었을 거 같네요. 좀 어릴 떄 읽어야 되는 소설 아니었을지. 순조롭게 키워지는 부분보다는 코퍼필드가 계부 밑에서 구르던 시절이 백미 아니었나 싶습니다.
제게 있어서 두 도시 이야기가 디킨스의 최고작 같군요. 위대한 유산도 무척 좋았고요. 하지만 코퍼필드는.... 코파필드로 기억해두겠습니다. 들인 시간에 비해서 큰 감동이 없어서 좀 서글펐고, 몸은 뭐땜시 이걸 세계최고의 소설이라 했을지 감도 안 잡히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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