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지난주부터 목이 아프더니, 이내 콧물이 흐르고 열이 난다.


병원에 갔더니, 후두염과 비염이란다. 목은 마르고 코는 부었단다.


약을 먹기 위해, 정성스럽게 밥도하고 굴과 미역을 넣어 국도 끓여 먹었다.


비타민도 챙겨 먹고, 약도 먹었다.


나른한 몸을 이끌고 침대에 누웠다.


그러자 며칠간 나지 않던 생각이 불현듯 나더라.


3년의 세월동안, 많은 기간은 아니지만 나의 요근래의 기억은 너에 대한 기억이더라.


사귀는 동안 이별을 생각해오지 않았다는 거짓말은 하기싫다. 그렇지만 막상 이별을 맞이하니,


나는 도저히 이별과 조우 수가 없다.


누군가를 기억속에서 보내고 삶에서 잊는 것이야 이미 여러 해온 일이지만,


사귈때 그렇게 말하던 "넌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야"라는 지극히 낭만적이고 사변적인 이야기가


어쩜 이렇게 아픈 현실로 내게 다가왔는지 알까.


너를 잃고 상실감을 무엇으로 채울 있을까.


 


나는 여전히 열이 나고 콧물도 나고 목도 아프다.


그래도 먹고 나면 낫겠지만, 지금 맘은 어떻게 해야할까.


 


시간아 부지런히 움직이렴. 나를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 봄으로 데리고 가도 좋고, 다시금 여름으로 데려가도 좋으니, 부디 나를 혹독한 겨울에서 벗어나게 해주렴.


 


그러면 그때쯔음 낫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