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끼는 말그대로 사형장 이후로 미친놈이라
그 절박한 심정, 죽을때까지 절박하게 사는심정 그런걸 잘 묘사하긴 했는데
그런 마인드는 사실 실생활이랑은 거리가 멀지
톨스토이가 그런걸 잘 묘사했던데 이를테면, 안나 카레니나의 남편이 안나가 죽어가는 장면을 보고서 비극적+숭고한 마음으로 안나를 용서해줌
여기까지는 도끼적인 사랑임. 자기의 모든걸 희생하는 비극적 + 숭고한 사랑.
근데 안나가 또 살아남. 남편은 졸지에 얼척없는짓 한 처지가 되어서 공황에 빠짐.
톨스토이가 다루는 사랑은 내가 작아지는 순간에 베푸는 사랑임.
안나의 남편은 자기가 오쟁이진 남편으로 알려짐에도 안나를 배려해줌
키티도 귀족 체면 벗어던지고 남편의 죽어가는 형을 간호해줌. 물론 그 과정에서 생생하게 병자의 지랄하는 감성이 묘사된건 덤
그래서 간호하다가 답답하니까 결국 아 병자 죽엇음 좋겠다... 키티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것까지 적어둠
내가 작아지는 상황에서도 삶을 계속 이어가려는 태도, 남을 배려해주려는 태도
톨스토이는 그걸 높게 평가하는것같고
안나는 아무래도 그 차원까진 이르지 못했지
결국 자기 연민, 자기 자아를 깨부시지 못하고 자살. 안나와 불륜하며 로맨스 찍던 남자도 사실상 자살로 자길 몰고감. 끝
이기적인 사랑의 끝은 자살, 자해라는걸 나타내려는 작가의 의도가 보임 (물론 이 시대 결혼제도 비판도 상세하게 해서, 마냥 얘네가 악역으로 보이진 않음.)
도끼로 기독교 접하는건 좀 무리가 있는것같고
톨스토이가 진짜 찐 아가페를 다루긴 한것같다
글고 이야기가 좀 교과서 같긴 한데... 레빈 형 죽어가는 장면 묘사한거 보고 갠적으로 뭉크 그림이 떠오르더라. 진짜 그 부분이랑, 키티 결혼식할때 성가 부르는 부분 묘사 기가막힘... 교과서같은 이야기로 재미주는게 쉽지 않은데 톨스토이가 대문호 맞는듯 ㅇㅈ
근데 왜 톨스토이 전집 안나옴? 도끼는 있는데....
기독교가 원래보다 규범을 오히려 완화하고 행정적 공동체로서 주로 기능했던 걸 생각하면 톨스토이식 기독교는 오히려 낭만주의가 기독교를 자기 식으로 해석한 거에 더 가깝지 않을까
톨스토이가 더 보편적이지 도스토예프스키보다는. 대신 도스토예프스키의 등장인물들이 더 카리스마 있음 ㅎㅎ
도끼특 미친놈들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