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에 관대함이 아예 없다면 우리는 지금처럼 정말로 목숨을 내놓을 가치가 있을 때만 전쟁터에 나갈 거야. 그렇게 되면 파벨 이바니치가 미하일 이바니치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전쟁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지금 같은 전쟁이라면 전쟁이라 할 만해. 그리고 그런 때에 군대의 긴장은 지금과 다를 거야. 그럼 베스트팔렌주 사란들과 헤센주 사람들이 나폴레옹을 따라 러시아에 들어오지도 않았을 테고, 우리 또한 영문도 모른 채 그들과 싸우러 오스트리아와 프로이센으로 가지는 않았겠지. 전쟁은 정중하고 친절한 행동이 아니라 인간의 삶에서 가장 추악한 짓이야. 그러니 그 점을 잘 깨닫고 전쟁으로 장난질을 해서는 안 돼. 우리는 이 무시무시한 필연을 준엄하고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해. 거짓을 버리는 것, 이게 핵심이야. 전쟁은 전쟁일 뿐 놀이가 아니야. 그러지 않으면 전쟁은 나태하고 경박한 인간들의 오락거리가 되고 말아....."

전쟁과 평화, 레프 톨스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