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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소설에 대해 잘 몰라서
그냥 제목이 끌리는 걸 읽었습니다
그럼에도 꽤 타율이 좋았네옷


1. 순수의 시대
넷 중에 제일 재밌었다. 소설을 전개하는 방식이 내가 읽은 책중에 가장 세련됐다(애초에 책을 많이 읽어보지도 않았지만). 반면 소설이 주는 분위기는 파괴적이어서 내가 1800년대에 살고 있는 느낌을 받았다. 중반부부터 엄청 몰입해가며 읽었고 페이지 줄어드는게 아쉬웠던 고전은 이게 처음

2.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제목만 보고선 대놓고 더럽고 추잡한 이야기가 아닐까 예상했지만 그보단 좀 더 흥미로운 이야기였다. 개인적으로 여주인공이 마음에 들었다. 노처녀의 신경쇠약으로 퉁칠 수 있는 캐릭터지만 사실 내면은 따뜻한 사람으로 느껴졌기 때문. 자신의 나약함을 감추기 위해 타인의 균형을 깨는 모순도 매력적이었다. 하지만 자신의 균형이 조금이라도 깨지면 무너지고, 그런 자신을 타인에게 보듬어달라고 할만큼 깨끗한 삶을 살지도 않았다. 결국 욕망이라는 전차에 탑승해 파멸. 전체적으로 인간의 유약함이 드러나는 대목이 마음에 들었던 것 같다.
굉장히 쉽게 읽히는 희곡이지만 내적인 것을 드러내는 극중장치가 매우 튼튼해서 좋았다.

3. 카타리나 블룸의 잃어버린 명예
개인적으로 지루한 부분이 있었지만
참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
이 책에서 토론 주제만 20개 나올듯

4.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우선 남녀간의 사랑을 묘사하는 대목에서 작가의 진정성을 봤다. 다들 알고는 있지만 끄집어내려면 인간군상의 지하까지 들어가야하는 심리적인 요소들을 작가의 집착..이 느껴질 정도로 세심하게 묘사했다.
초반엔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 그렇게 대단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책의 주제, 등장인물, 대사가 모두 세상을 관통하는 내용이었다. 이걸 엮어낸 작가의 역량과 용기가 대단하다. 무엇보다 결말이 맘에 듦