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누포독 다하는 시발입니다
[대회/독회] 김수영 전집 1(시) -민음사 독회 [15차]
1음시발(mw02658)
2023-08-23 15: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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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맥/ 시의 논지를 자세히 살펴보면 믿는 것이 있기-가 태양 아래 죄악이다. 원죄를 가지고 태어났다는 건 그리 낯선 주제는 아니다. 그리고 주어진 시어들을 종합해보면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실존이라는 익숙한 것이 보일거라고 생각한다. 시퍼런 작열은 곧 동맥일 것이다. 만약 이 시가 3연에 그쳤다면 감히 나는 그저그런 시라고 했을 것이다. 하지만 마지막 세 행은 잠언과 무척 닮아있다. 시 전체를 더욱 아름답게 하고 자기는 표리일체를 이루어 더 견고해진다. 근데 뭔가뭔가 인건 제목이 동맥이라 낭만적인 기분은 안든다ㅋㅋ
자장가/ 엄마가 만들어 준 빨간 양말을 신으면 안심이 된다. 나일론 종이까지 감겨져 있는 기저귀는 뭔가 석연찮다. 이런 부자연스러운 사물을 아기에게 갖다대면 나는 약간 불편함을 느낀다(호들갑이겠지). 엄마는 덕분에 바지를 젖진 않을 것이다. 되놈이라며 아기를 귀여워하는 엄마는 자식에게서 희망을 보고 있겠지. 자유와 생의 정열적인 보살핌 아래 아이는 세속적 교육을 받아야만 할 것이고 어머니는 장차 큰 사람이 되기를 원할 것 같다.
모리배/ 시인인 그에게 언어란 어떤 존재일까. 그가 존재할 수 있게 해주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하이데거가 나왔기에. 모리배는 당연 그가 언어를 사랑하는 것을 방해하는 그들일 것이다. 우둔한 그들-나는 이런 부분을 딱히 좋아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이런 이원적 대립 표현은 내 생각엔 편협 하고 기계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간에 그가 사랑한다니 뭐, 이런 내 쓸데없는 생각에 있어 나름의 화해 일 것이다. 상충 보완 관계인 셈. 이런 언어가 그에게 밀접해 질 수록 서로 유치해진다. 보통 유치하다라면은 어린아이가 생각나게 되는데 하이데거가 해석한 니체가 떠올랐다-이 것과 관계가 있을지는 몰라도. 사실 나도 예술에 있어 유치한 것을 사랑하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라 큰 공감이 됐다. 마지막 두 행은 하이
은 하이데거에서 고대 까지 훌쩍 뛰어넘는 인상을 받았다. 약간 과해 보일지도 모르겠으나 그만의 극찬하는 방법일 것이다.
생활/ 오랜만에 정말 따뜻하고도 또 슬픈 시였다. 나도 최근에 어린 시절 골목 속 슈퍼에서 술 취한 아부지가 사주신 딱지를 생각하곤 했다. 그 딱지 속 캐릭터의 기억을 잃었다가 중갤 뻘글 읽고 다시 정체를 알아냈다. 뭐 나는 김수영 처럼 4연의 감정이 들 수는 없지만 말이다. 생활은 우리들이 가장 증오하고 사랑하는 것이다. 제 아무리 기쁨의 극치를 만끽 해 마비된 사람도 골목 속을 들어설 때가 있을 것이고 그리워 할 거고, 또 마지막 연의 그 처럼 미칠 것이다-조용히 미쳐가지만 시는 침묵하지 않는다. 현대식으로 단어로 치환해서 시를 다시 쓴다면 현재 사람들에게도 감동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뭐 이를 테면 내 딱지처럼 말이다.
달밤/ 그가 아홉수에 느낀 꿈의 권태는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것 같다. 그런데 과연 꿈을 버렸다는 건 포기했다는 의미일까, 내가 아는 김수영은 결코 정지를 원하진 않는다. 이 시도 자조섞인 그의 반성이다. 잠깐의 밤이 피로할 뿐이지 다시 피곤에 취하는 수면을 할 것이고 이 반복은 당연하다. 다만 시인처럼 서러울 뿐이다.
안녕하세요 독갤만 하는 비디시인입니다 동맥 : 이번에 가장 신경써서 바라본 시다. 바라보았다 함은 시를 딱 보는 순간(읽기 전) 강력한 삐꾸 느낌이 들어서였다. 생긴 얼굴이 좀 이상한 듯한.. 첫연 2연을 읽으며 역시 괴이했고 3연 4연도 이상했는데 각 연이 이상한 건 딱히 없었다... 골똘한 응시와 탐구 끝에 이유를 알아낸 것도 같다..
딱 봐도 형태적으로 심각한 가분수다. 1연은 독자에게 곁을 안 주는 물아일체가 공격적으로(?) 시작해 2연 김수영적인, 낯익은 사변과 의지 그리고 3연에 느닷없이 다정한 화자가 보리에서 급분리되며 서경시 모드로 깜짝이고 안 켜고 막 차선을 바꾸고 있다. 공자의 생활난을 좋아하는 이유는 시가 괴상한 삐꾸여서인데, 동맥은 음.. 좋다고 말하기 좀..
이건 김수영의 실험시 인가 보다.. 시 전개가 관절이 발달하지 않은 로버트 모서리 돌 듯 부자연스럽다. 3.4 연의 서정성은 좋았다. 특히 4연. 시 보다 대시인의 실험정신과 멋진 실패가 더 무흣한 시간이었다.
사족! 알아낸 게 넘 뿌듯해서 말이야. 어제 골목에서 시적 실험에 대해 생각해봤어. 형식이나 잔재주, 말장난이 아니라 이렇게 실패하고, 그 미숙해보이는 작업을 독자에게 보여준 것 자체가 실험시고 위대함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화일 수도 있지만 동맥(겨울보리)에 길들어가고 있다
모리배 : 내 안의 모리배를 수락하는 시 같다. 모리배는 뭘까 나를 지배하고 내 재주(팔)도 조종하는 한편 언어도 단련시킨다. 모리배지만 나는 또 그들을 사랑하고.. 애증이 교차로 보여진다 마지막 행에서 ‘나의 화신이여’ 외칠 때는 이게 정반합의 변증법적 사유과정일까, 하는 생각이 났다.
생활 : 이 시 애정한다. 1연 ‘호콩 마마콩 멍석 위 호콩마마콩’ 이 음 자체가 웃기는 음감을 갖고 있고 그걸 보고 웃음이 터지는 시인을 상상하면 또 우습다. 웃음은 애정을 불러오고 애정의 감각은 유년의 기억을 불러온다. 상실의 기억이다. 괄호의 독백을 지나면 낙오자, 시인이 가족과 시장통을 지나며 자꾸 웃는 풍경이 쓸쓸하게 느껴지고
생활의 골목에 대한 깨달음도 본다. 그러나 난 이 시의 결말을 조금도 예상치 못했다. ‘그처럼 나는 조용히 미쳐 간다’는 진술로 시는 더 우스워지고 씁쓸한 비애감이 커지는 것이었다. 조용히조용히.. 이런게 페이소스인가. 조화롭고 웃기고 비애도 알 듯한 그레잇 시다!
오늘은 이만 ~
골목길로~
대로 ㅋㅋ 근데 시발 왜 울어
상소리 연구한 적 있어서 쌍욕 1시간 반 동안 안 끊고 할 수는 있는데, 해 보긴 처음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