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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40대 중반의 젊은 철학 교수(인터넷에 검색해보면 호스트 다나카 스타일과 비슷하다)가 유럽 현대사상이란 수업을 기초로 하여 지은 책이다. 저자가 프랑스에서 유학해서인지 제목은 현대사상 입문인데 대부분 프랑스 학자들의 사상을 다루고 있다. 강의를 베이스로 한 책이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상대로 친절하게 설명하듯이 쓰여져 있다.
책 제목 자체가 입문이고, 저자도 이 책은 입문서의 입문서라고 하고 있다.(각 사상가들의 입문서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전체 페이지 수가 263페이지인데 언급하는 사상가는 10명이 넘는다. 당연히 평범한 일반독자가 이 책을 통해 현대 사상을 이해할 수는 없을 것이지만, 현대 프랑스 사상에 대한 기초적인 전체상을 어렴풋이 느낄 수는 있을 듯하다.
저자는 '질서와 일탈'이라는 테마로 현대사상을 그려내려 한다. 주로 데리다, 들뢰즈, 푸코 3명의 사상가를 중심으로 다루고 있고 프로이트, 니체 등 여러 사상가들을 언급하고 있다. 일본인 저자가 쓴 입문 서적이 그러하듯 어려운 내용을 쉽게 전달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현대 프랑스 사상에 대하여 문외한이라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 부분이 많다. 그래도 푸코에 대한 부분은 권력과 관련이 되어 있어 그런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갔고 공감이 되었다. 이에 비하면 데리다, 들뢰즈에 대한 부분은 뜬구름 잡는 이야기로 느껴졌고, 그 이후의 사상가들(말라부, 메이야스 등)에 대한 부분은 거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저자는 독서는 모두 불완전한 것이고 불완전한 독서도 독서이며, 얇게 덧칠하듯이 빠짐 있는 읽기를 여러 번 하라고 권유한다.
짧은 책이지만 프랑스 사상에 대한 설명뿐만 아니라 현대 사상을 만드는 방법에 대한 구조 설명이나 독서법, 문장 해석법 등 세세한 부분에 대한 팁까지 설명하고 있어 좋은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다만 짧은 내용의 입문서인데 책은 양장본 형식에 가격은 24000원이다. 나는 이 책이 번역되기 전에 원서로 구매했는데 원서는 페이퍼백(문고본)에 10000원 조금 넘었던 것 같다. 입문서의 취지로 볼 때 책의 형태도 가격 책정도 아쉽다.
일반 독자 입장에서 이 책은 마치 머리 좋고 공부 잘하는 철학과 다니는 형이 맛깔나게 현대 사상에 대해 썰을 푸는 것을 옆에서 재미있게 듣고 있는 듯한 느낌(물론 들을 때는 재미있지만 집에 돌아오면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는 그런 느낌)이다. 그러므로 가격을 생각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보는 것을 추천한다. 나도 원서를 읽다 잘 이해가 안가서 결국 도서관에 가서 번역본을 빌려 읽었다.
참고로 이 책은 2023년 일본 신서대상에서 1위를 차지한 책이다. 이런 양서가 900엔의 가격에 15만 부나 팔리는 것은 참 부러운 일이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유독 일본인 저자들이 현대사상 = 프랑스 현대철학이라고 치부하는 사례가 많은 듯. 사상이 철학과 완전 같은 개념은 아닌데도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