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지같은거 읽고 자연묘사 감탄하던데
예를 들면 보리, 논바닥, 뽕나무, 별당, 사랑 뜰, 옥매화
실제로 자세히 본적도 없고 경험해본적도 없기 때문에
나한텐 그냥 머리로만 이해가능한 막연한 활자임
저게 도시에서 자라서 공감되는게 더 이상하지 않나싶음
토지가 1969년에 연재가 시작됐는데 저 시대 독자층은 도시화 이전 사람들이니
당연히 이런 묘사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았겠지
나는 미세먼지, 시멘트 바닥, 아스팔트, 콘크리트 빌딩, 철근, 미어터지는 2호선 이런거에 더 공감가능함
포도주빛 바다부터 소와 양을 바치는 제사와 명예를 건 일기토까지 공감 하는데 시골 묘사 공감 못할 일 뭐 있겠어
개인적으로 여행 다니면서 시골 풍경 본 정도로 어느정도 참작 되는 거 같음
그건 공감이 아니라 이해에 가깝지 않음? 자식 잃은 부모의 심정을 이해는 하지만 모르는 것과 같음 어떻게 현대인이 소와 양을 바치는 제사와 명예를 건 일기토에 공감을 하냐 소와 양을 바치는건 이슬람권에 사는 시골사람들이면 좀 가능하겠다
이해에는 지식적인 부분 말고 공감 같은 정서적인 부분들도 포함된다고 생각해서. 정확히는 저런 묘사들 보며 "난 저런 거 본적 없는데?" 하는게 아니라 "음 저런 묘사랑 가장 비슷한 것들을 시작으로 묘사처럼 한 번 봐보도록 할까? 같은 느낌이다.
솔직히 저런 묘사들은 나한텐 거의 지구가 태양을 공전한다 수준임 소와 양, 명예가 중요했다는 것은 아는 정도 그냥 비문학이랑 다를바가 없음
"지구가 공전한다"랑 "현재 우리가 밟고 선 대지는 46억 년 전, 진공을 울리며 몸부림을 시작했다. 바야흐로 생명을 낳는 터전의 탄생이었다."가 주는 문장결의 차이로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같은 내용을 담은 문장이라도 문장이 주는 운율이나 단어들의 배치, 소리내서 읽었을 때의 차이 등등에 초점을 맞춰봐. 아니면 비유적인 표현들을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머릿속에 그려본다거나.
나도 도시 사람이지만 안나카레리나 마지막 물푸레나무 밑에서 인생의 의미 고찰하는 장면, 우리 시대의 영웅에서 험준한 까프까즈를 걷는 장면 등은 매우 인상깊었음.
토지를 안읽어봐서 잘 모르겠는데… 경험 안해본것도 월드클래스가 쓰면 장땡이다
하동 평사리 마을 묘사한 부분 좋지 섬진강 문화 예술이지 그점은 동의 1부는 정말 잘썼음 - dc App
도시에서 자랐어도 견문이 넓으면 얼마든지 와닿을 수 있는데..
비슷하게 싫어하는데 헤세 묘사는 늘 와닿긴 함 인물이랑 이야기랑 연관이 있는 묘사라서 그런 듯
같은 맥락으로 코맥 매카시가 하는 묘사도
함 가자 - dc App
유럽에 살지도 않고 여행도 1년에 한두번도 못가면서 유럽소설책은 가슴에 와닿았을듯
계절을 제대로 묘사하는 건 늘 좋던데. 계절 묘사에 딱히 도시니 시골이니 따질 이유는 없다고 봄
우주 다룬 sf나 비소설은 어떻게 읽을라고? 책이 이래서 좋음 간접경험과 공감의 기회 제공
그래서 책을 읽는거임 견문넓히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