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존재의 우주적인 에너지와 작용에 관한 이 이론은 너무 대담한 것이어서, 인간의 이성이 얼마나 나약한지,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좁은 한계 안에서만 작용할 수 있는지를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전혀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고 생각한다. 절대적으로 보장된 것이 아니라면, 초존재를 이끌어내는 논증의 사슬들이 아무리 논리적이라고 하더라도, 너무 일상과 동떨어져있고 평범한 삶과 경험으로부터 거리가 먼 결론을 내리도록 하는 경우, 이것은 우리의 능력이 미치지 않는 영역으로까지 우리를 끌고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우리 이론의 마지막 단계에 도달하기도 훨씬 전에 요정의 세계에 들어갔다. 그곳에서는 우리가 갖고 있는 논의의 일상적인 방법들을 믿을 만한 이유가 전혀 없으며, 우리의 일상적인 유추나 개연성들이 권위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할 이유가 전혀 없다. 우리가 가진 끈은 그렇게 깊은 심연을 재기에는 너무 짧다. 우리가 걸어가는 매 단계에서 우리는 일종의 진실이나 경험에 의해 인도되고 있다고 우쭐해 있지만, 이렇게 상상되는 경험은 경험의 한계를 벗어난 주제들에 적용 될 때 더 이상 아무런 권위도 가지지 못할 것이라고 확신해도 좋다.
되게 쉽게씀
흄의 기획은 대단하지. 흄은 그 시대의 천재가 분명하지만 우리는 흄의 경험주의에 머무를 것이 아니라 초월적 경험주의로 넘어갈 시간임.
분석철학의 칸트적 전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