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0b99f474c6826bf0239d86e14e9c7065c3c4086acf45e0da0809a4271f79747aacd5355c94cd0323c1bf3eb2f1cab5a15c55d55897

올해 인류는 위대한 예술가들을 여럿 잃었다. 오에 겐자부로, 코맥 메카시, 밀란 쿤데라,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 나는 사카모토 류이치를 마음 깊이 존경한다. 자칭 예술 애호가로서도, 같은 동아시아인으로서도. 그런 사카모토 류이치의 마지막 자서전을 읽으며, 나는 그의 세계를 뒤늦게 깨닫고 후회하였다. 나는 그를 절반조차 이해하지 못했구나.

사카모토 류이치의 자서전을 읽으며 깨달았던 것은, 그는 끊임없이 도전하는 예술가였음과 동시에 소신을 굽히지 않는 운동가였다는 사실이었다. 사카모토 류이치는 세상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배우며 자신의 예술을 진화시켜왔음과 동시에, 그 예술을 세상을 위하여 사용한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은 채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맞서 행동해왔다.

나는 보수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따져보면 사카모토 류이치의 성향과는 꽤 반대되는 사람인지도 모른다. 굳이 공통점을 찾아보자면 도널드 트럼프를 싫어한다는 점 정도일까. 그럼에도 나는 그의 의지에 감복했다. 자신의 소신을 결코 굽히지 않으려는 의지! 이 의지야말로 존경의 대상이리라. 동시에 슬퍼진다. 그런 예술가의, 운동가의 의지를 이제서야 깨닫다니.

이 후기를 적는 동안 내가 처음 들었던, 동시에 가장 좋아하는 사카모토 류이치의 곡인 ‘星になった少年(별이 된 소년)’을 다시 한번 들어보았다. ‘역시 정말 아름다운 곡이구나’ 하고 생각하게 된다. 도시의 밤하늘에서는 별이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희미하게 빛나는 별빛을 바라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리겠습니다. 이 마음 담아, 별이 되어 떠나셨기를 바라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