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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루몽 줄거리는 여러 가지로 나타나는데가보옥과 임대옥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가 중심이고 가부의 영고성쇠나 대관원의 여러 재주 있는 여인들의 비극적인 운명 등이 전체에 걸쳐 나타난다이를 통해서 인생의 무상함과 당시 사회에 대한 현실적 비판을 드러내고 있다.


 통령보옥과 공공도인의 대화에서 나오는 것처럼 이 책은 재자가인의 사랑 이야기나 충효의 가치관을 강조하는 책과는 다른데가보옥의 성격에서 이것이 두드러진다가보옥은 정을 중시하고경국치세의 유학이나 가부장적인 질서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으로여성적인 아름다움을 사랑한다이런 점은 비슷하게 예교로 인해 사랑을 이루지 못하고 있는 청년에 대해 다루면서도 재자가인의 이야기인 모란정과 다르며 좀 더 발전했다고 볼 수 있겠다.


 홍루몽에는 삼국지처럼 극적인 사건들이 잘 일어나지 않는다배경은 가부를 벗어나는 것이 드물며 가부 내부에서 벌어지는 구성원들의 이야기이다그러면서도 이 책을 흥미롭게 만드는 것은 사실적인 묘사와 전형적이지 않고 선악이 공존하는 인물들시사를 통해 드러나는 인물의 성격낭만적인 필체그리고 그 중에서 끊임없이 암시되고 있는 몰락의 기운이다.


 보옥은 대관원의 아름다운 여인들을 시녀라고 하더라도 진심으로 대하고이들과 언제까지나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그러나 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한바탕의 꿈으로 드러나는데부분적으로는 당시의 봉건 사회와 예교의 질서 때문일 것이고또한 부분적으로는 인생 자체가 그러한 것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므로 불교에서 말하기를 인생을 고통이라 하였는데불교의 고통이란 신체적 정신적 고통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광범위한 것을 말하는데현대적인 용어로 말할  불안에 가깝다가장 창성하였을 때에도 이것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깨달으면 불안을 벗어날  없는데아무리 즐거운 상태라도 불안까지 떨쳐 버릴 수는 없는 것이다이러한 점은 계속해서 암시되고 있다가보옥은 생일날 자신의 방에서 대관원의 여러 여인들과 모여 잔치를 벌이며 주령을 하는데중간에 주령을 마치라는 산가지 나오자 슬쩍 감추어버리고 얼버무리며 계속한다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서 하인이 이경이 지났다고 알리자 그들도 결국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또한 가경은 장생을 꿈꾸면서 연단술을 수련하지만 단약을 잘못 먹어 급사하고 만다이처럼 모든 것이 영원할  없으니, 그러므로 옛사람이 황폐해진 석숭의 금곡원을 읊으며 시로써 말하기를,


화려했던 과거는 향기로운 먼지 따라 사라지고

흐르는 물은 무정한데 풀은 절로 봄이네

  무렵 동풍에 들려오는 원한 맺힌  울음소리

떨어지는 꽃잎은 마치 누대에서 떨어지는 사람 같아라


라고  것이다.


 또한 보옥이나 대관원 여인들의 비극은 대부분 혼사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거나 남편에게 학대를 당해도 참기를 강요하는 등의 봉건적인 질서나 예교로 인해 생긴 것인데 또한 책에서 비판점이 된다그렇기에 보옥은 당시의 지배적 사상이었던 유학에 대하여 경국치세의 냄새나는 학문이라고 폄하하고충군이나 효도 등의 이야기를 고리타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보옥이나 대옥과 같은 情형 인간은 마음껏 살아갈 수가 없는 세상인 것이다. 또한 명문세가인 가부의 자제들의 방탐함과 음행가우촌 등으로 나타나는 유학을 배워 과거에 급제한 관리의 부정부패는 사회에 대한 비판의식을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당시의 시대적 상황과 인간의 조건으로 인하여 보옥은  밖을 벗어나 자유롭게 노닌다 경지를 바라는 것이고인생무상의 가르침이라는  주제로 이어지게 되는 것이며,  와중에 나타나는 가부의 몰락으로 쓸쓸함과 아련함이 극대화된다.


대국의 걸작이라 할 만하다. 이거 다 읽고 대국을 더욱 앙모하게 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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