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초딩때부터 갑상성기능항진증 생겨가지고
중학생때까지 지하철로 편도 1시간 반 ~ 2시간 정도 걸리는 대학병원 다녔는데
그 때는 스마트폰 없던 시절이라서 폰겜으로 시간 때우기도 한계가 있었음
근데 우리집이 누나나 엄마가 책을 종종 읽고 그랬거든
그래서 중학생 때 책장에서 아무책이나 들고 가서
병원왔다갔다 하면서 봤는데 시간 잘가고 재밌더라
그 때 본 책이 하치의 마지막 연인이였음
존나 안읽히는 책 골랐으면
책이랑 담 쌓고 살았겠지?
집에 책 읽는 사람 있는거
쉽게 읽히는 책 고른거
책을 읽을 수 밖에 없는 환경이 생긴거
이거 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 dc official App
그냥 Why 같은 거만 읽는 그럭저럭 초딩에서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 스티븐 제이 굴드 같은 교양책이어도 진짜 엄밀한 책을 읽게 된 계기는 내가 딱 있음. 완전 순간적으로 바뀜
중학교 1학년때부터 과학에 대해 알기 시작하기 위해 이글루스를 갔음. 이글루스에선 과학의 가치를 지키려는? 그런 사람들이 많았음. 이글루스에서 나오는 글을 ㅈ도 알지도 못하면서 그냥 보면서 막 좋아했던 게 기억남. 어느 날 역시 이글루스를 갔는데 어떤 댓글에서 이렇게 말하더라고.
뭐 이런 거였던 거로 기억남 "님들이 하는 철학적 이론은 다 공상이다. 여기 진짜 이론을 다룬 책들이 있다. 적겠으니 이걸 읽어봐라..." 그러면서 20개쯤의 책 리스트를 담아놨는데 그 리스트 맨 처음에 있던 책이 프레게의 "산수의 기초"였음.
그 뒤에 부모님 때문에 국립중앙도서관에 가게 된 적이 있었는데, 그 책을 빌려 읽어봤고, 확실히 거의 이해를 못했지만 이 생각이 딱 들더라고. "아, 이 사람은 내가 생각한 '그 책'을 쓴 사람이구나." 그리고 (대체 어떻게 오독을 했는지 모르겠지만ㅋㅋㅋ) 그 뒤부터 내 장래희망은 언제나 수학자였음
혹시 그 리스트 내용 아직 기억나시나요
아마 러셀도 있었고요, 하나는 확실히 기억납니다. 콰인의 논리적 관점에서. 근데 리스트에 비트겐슈타인은 없었어요. 아무래도 완전 셀라스 빼고 데이빗슨 이전까지의 그 엄밀논리에 가까웠던 예전 분석철학 책 리스트이지 않았을까 해요.
기억 안나는 어릴적부터 활발하다가도 책 쥐어주면 따로 놀아줄 필요 없었다고 해서 첫 책은 잘 모르겠지만 처음 공공도서관을 다니게 된 때는 아직도 생각남 초2때 새로 생긴 도서관에서 아버지가 빌려오신 토비 롤네스 이거 읽고 다음편 읽고 싶어서 또 간게 시작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