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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마광수 관련 평론집과 같이 읽는 중이었는데

왜 마광수는 겨우 이런 걸로 감옥에 가야 했을까... 광수형은 퍼리는 안 건드렸는데...

싶을 정도로 충격적인 책이었음

물론 그렇다 하여 외설적이란 의미는 결코 아님. 굉장히 진지한 연구서임.

과거 성폭행 피해 경험이 있는 저자가 자신의 콤플렉스가 마주보기 위해 '성애'를 연구하기 시작하고,

그중에서도 교수의 추천을 받아 '동물성애'를 연구하기 시작했다 함.

이 일본인 연구자가 독일의 동물성애 옹호단체 <제타>의 멤버들의 집에서 며칠씩 얹혀 살며 인터뷰하는 게 주된 내용임.

논픽션이긴 하지만, 나름 서사의 완급조절이 잘 돼 있어 읽는 맛이 있었음.

<제타>는 동물성애야말로 진정한 동물 보호의 한 방식이라 규정하며, 동물의 성욕을 억압하는 것만이 옳은 방향이 아니라고 강조함.

이 사람들은 "동물이 상처받지 않는 선에서, 주도성을 잃지 않는 선에서만의 성적 교류"를 정당하다 보고 있음.

그래서 대부분 액티브(공)보단 패시브(수) 쪽이 많았다 하고,

특히 항/문삽입은 거의 금기시 돼 있다 하더라고.

그외에도 말박이, 동물성애조무사, 레즈비언 동물성애자 등등 다양한 인간군상이 나왔고

그중에선 제타의 방식에 반대하는 수상할 정도로 위험해보이는 사람이 하나 있었는데,

그 사람은 제타의 방식이 "지나치게 윤리적이다"라면서, 그들을 '성스러운 동물성애자'라 호명함.

이 사람은 대체 뭘 어떻게 하길래...

솔직히 말해, 제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말하던 "동물이 나와의 섹스를 원했다."라는 주장에 그리 정확한 기준이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고

무엇보다 제타의 증언에만 의존하다보니 실제 성관계의 양상은 좀 다를 수도 있겠다, 어쩌면 그들이 말하는 것보단 더 폭력적일 수도 있겠다, 그런 생각도 들었음.


역겹다고 할 독자들도 꽤 많겠지만, 그래도 난 흥미로운 내용이라 재밌게 읽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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