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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들 지내냐? 나는 마음의 평화를 되찾아가고 있다.
일요일 저녁엔 이 세상이 매트릭스고 나는 이 지옥에서 못 빠져 나올 것 같았는데 수요일 저녁이 되니 살만하다. 이제 이틀뒤면 자유다. 주 4일제가 된다면 수요일 저녁부터 나는 문워킹 하고 있을텐데... 노동시간에 혁명이 필요하다. 제군들이 주4일이라는 혁명적 과업을 달성해줬으면 한다. 나는 뭐 나설순 없고 마음깊이 응원 할께.

오늘 소개할 책은 희곡이다. 카릴 처칠이 쓴 미친 숲.
차우셰스쿠의 독재치하의 루마니아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희곡은 크게 세개의 파트로 나뉘어져 있는데 혁명 이전의 삶, 갑작스럽게 모든게 요동치는 혁명의 나날들, 그리고 혁명 이후의 삶이 그것이다.

혁명은, 특히 독재치하에서의 혁명은 자유의 문을 열어젖힌다. 그런데 혁명은 자유의 문만 열어젖히는게 아니다. 다른 문들도 열어버린다. 그게 뭔지는 직접 확인하면 된다. 혁명에 대한 아주 좋은 책이 아닌가 싶다. 혁명을 다룬 다른 책을 읽어봤는지 묻지마라. 대답하지 않겠다.

미첸 숲은 얇은 책이니 읽는데 부담이 없다. 버스에서 지하철에서 보고 있으면 문학 소년 같은 느낌을 연출 할 수도 있다 (물론 니가 잘 생겼다면 말이다). 남자라면 이런 핑크핑크한 색감의 책을 하나 손에 들고 다니는 것도 나쁘지 않다. 뭘 모르는 애들이나 쎄보일려고 용이나 호랑이를 몸에 그리는 법이다. 진짜 강한친구들은 핑크색으로 충분하다 (조금 부족한 것 같으면 ROK Army 티를 입어라).

다 좋을 순 없다. 이 작품에도 흠은 있다. 한반도에서 태어난 우리에게는 루마니아 애들 이름이 당장 눈에 들어오진 않는다. 그래도 앞에 등장인물들 이름과 간략한 설명이 있으니 초반부는 몇번 페이지 오가면서 보다보면 그뒤로는 괜찮을 거다. 기우인지도 모르겠다. 니들은 러시아 문학을 탐독하던데 그런 니들에게는 루마니아 이름따위는 귀여운 레벨일지도 모르니 말이다.

잘들 지내라. 책만 너무 읽지 말고. 주 52 시간을 35시간으로 줄이는 혁명운동도 좀 하고 그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