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아
[대회/독회] 김수영 전집 1(시) -민음사 독회 [17차]
1음시발(mw02658)
2023-09-02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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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비단 연인들 간의 사랑 말고도 찰나와 상처받을 수 밖에 없는 연결이 있을 것이다. 변치 않는 사랑이면서도 번개같이 금이 갈 수 있는 얼굴에 의심해야 할 건 내 시야 일지도 모르겠다.
꽃 / 진개와 분뇨보다 더 무서운 자기상실에 꽃을 피우는 것은 신이다. 배틀짱 주인공의 능력이 생각나는 대목이었다. 시인은 자기를 잃어감에 얽매일 것이 필요해 보인다. 결국 저편의 미소 일텐데, 과연 타자의 것인가 혹은 자신이 아닐까. 2연에 보듯 누구에게든 이라 했지만 자기에게 얽매이고 싶은 그런 심정이 아닐까 싶다. 그런 내가 자연에 헌신하여 동네 아이들 또한 미소를 찾고싶을때면 나를 생각해달라는 실존적 몸부림 처럼 느껴지는 시였다.
파리와 더불어 / 일과와 어제의 파리로 남게 못하는 문명이라는 것에 괴로운 이유가 뭘까. 전통과 같이 변하지 않는 것의 가치는 중요한 이유가 존재하는 것을 대변 해준다면 그 전통은 어디에 있을까. 겨우 나무 그늘 같은 곳에 있다고 하면 괴로움의 원인이 된 병이란 놈은 어떻게 보아야 지… 사실 스스로 병을 알 수 있다는 건 행운이자 건강해야만 한다. 저 새 같은 전통은 정처에 쉬지만 파리 같은 나는 열심히 손을 비비며 지랄맞은 날개 짓을 해야한다는 것을 안다는 거다. 비록 소리는 없지만 서도 그것이 죽어 가는 법, 산다는 증거다
파밭 가에서 / 이런 진보적이 시상들이 내가 즐겨 먹는 삶은 계란과 파로 나온다. 껍질을 잃고 속살을 얻으면 좋아 보여도 파를 보면 마냥 그렇지 않다는 이 짓궂은 생각에 좀 사나운 느낌도 난다. 결코 젖어 있는 것은 좋은 것이 아니다라는 그에게 나보다 더 젊은 기운이 느껴진다.
하- 그림자가 없다 / 이 시를 읽었을 때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비판과 윤리학 찬양하던 어떤 글쟁이의 글과 원피스의 스릴러 파크 에피소드 그리고 최근 인터넷 밈 그래그래 어쩌고 저쩌고가 떠올랐다… 과연 그의 적이란 누구란 말인가. 가득 메꿔져 빛이 쏠 곳이 없어 그림자가 없다는 것일까 비춰지는 곳이 없어 없다는 것일까 혹은 둘 다 일까. 아마 둘 다 겠지, 팽배한 투쟁에 사상이 설 곳은 어딘가에 머무르거나 가득차있는 게 아니라 개인의 몫이어야 할 거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진정한 사유 이니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