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독갤 모임
-등장인물-
사회자
회원1
회원2
회원3
투고인
(나무 의자에 세 명의 회원이 앉아있다. 정장을 입고 콧수염을 기른 회원들은 지팡이를 땅에 두드리며 시끄럽게 떠들고 있다. 정치 얘기라도 하나 싶지만 가까이서 들어보면 어떤 작가가 최고인지 다투고 있다.)
(사회자가 외친다.)
사회자 – 정숙! 정숙! 정숙!
(씨알도 먹히지 않는다.)
사회자 – 정숙! 오늘은 노문학 얘기할 거요! 정숙하시오!
(갑자기 쥐죽은 듯 조용해진다.)
1 – 노문학이라! 그렇다면 역시 롤리타인가?
(2는 지팡이를 1에게 겨눈다.)
2 – 하하! 취향이 나오는구먼!
(3은 콧수염을 만지며 얼굴을 2쪽으로 들이댄다.)
3 – 2. 자네 서재에 서로 다른 판본인 롤리타를 갖고 있잖은가?
1 – 참나! 서로 문학으로 놀리지 마세나! 미시마를 좋아한다면 모를까!
(셋은 동시에 웃는다.)
(사회자는 웃음소리가 멈추는 것을 기다리고 말을 잇는다. 품에서 한 통의 편지를 꺼낸다.)
사회자 – 사족은 여기까지 합시다. 회원 여러분! 바쁘신 여러분이 모여주셔서 참 감사합니다. 오늘은 노문학에 관한 대화를 나누겠지만, 주인공은 바로 이 편지입니다!
(셋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1은 콧수염을 2는 지팡이를 3은 안경을 만지작거렸다.)
사회자 – 편지는 익명의 투고자가 보내주셨습니다. 그분에게 무한한 영광을!
회원 일동 – 좋은 책을 발견하길!
(사회자는 편지봉투를 뜯고 편지를 꺼냈다. 편지의 양은 많았다. 회원들은 기대에 찬 눈으로 사회자를 쳐다봤다.)
(사회자는 승리의 여신처럼 편지를 높게 쳐들었다.)
사회자 – 여러분! 이 편지는,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두 번째 아내! 안나 도스토옙스카야의 얘기를 듣고 편지를 써, 저희에게 보낸 겁니다!
회원1 – 도스토옙스키에게 아내가 있었다니!
회원2 – 잠깐만! 잠깐만! ‘죄와 벌’의 작가를 말하는 거 맞소?
사회자 – 맞습니다! 오늘은 이 편지를 읽어드리겠습니다! 여러분들은 편지를 읽다가 한마디씩 말씀해주시면 됩니다.
회원1 – 그런데 사회자님! 이런 영광의 자리에 제가 있어서 자랑스럽습니다만, 도스토옙스키의 아내에 관한 짤막한 설명을 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회원들은 저마다 고민에 빠졌다. 그렇다! 과연 대문호! 도스토옙스키의 아내는 어떤 사람인가!)
사회자 – 알겠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이하 도끼라 말하겠습니다. 양해 부탁합니다. 아무튼! 도끼의 두 번째 아내는 정말 대단한 여자지요! 위대한 남성 옆엔 위대한 여자도 있는 법! 안나 도스토옙스카야, 이하 안나라 하겠습니다! 음음, 안나는 도끼의 작품 대부분과 함께했습니다. 도끼의 속기사가 바로 안나였습니다!
회원 일동 – 오 세상에!
(사회자는 편지 한 장을 꺼내 들어 읽기 시작했다.)
사회자 – 일단 바로 가보겠습니다. 궁금한 점은 바로바로 질문해주십시오.
(회원 일동은 저마다의 자세를 잡고, 커피를 손에 든다.)
사회자 – 안녕하십니까! 월간독갤 여러분! 제 편지가 여러분의 모임에서 읽힌다고 생각하니 정말 영광입니다! 우선 저의 신분을 말씀해주지 못한 점 심심한 사과를 보내드립니다. 하지만 여러분이라면 저의 신분보다 편지의 내용에 더욱 관심을 가질 것을 저는 확신합니다!
회원2 – 그 양반 제법이군!
사회자 – 어느 날 저는 낮잠을 자고 있었습니다. 태풍이 지나간 아침이라 날씨가 맑았죠! 더러운 것은 태풍이 몽땅 가져가서 그런지 낮잠을 아주 상쾌하게 자고 있었죠. 하지만 잔잔한 행복을 방해하는 일은 언제나 일어나는 법이죠. 난데없이 전화가 따르릉! 따르릉! 울리지 뭡니까! 그날만큼 큰 전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아무튼, 전화를 받았는데 어떤 여자였습니다.
회원3 – 싸구려 펄프픽션 같은 전개군.
회원1 – 난 그런 전개 좋아한다네!
회원2 – 자넨 미시마도 좋아하잖나?
회원1-….
(사회자는 발을 한번 굴러 주목을 요청했다.)
사회자 – 전화기 속 여자는 아주 차분한 목소리로 자기를 소개했습니다! 자기가 도끼의 두 번째 아나 안나라고! 세상에 정말 믿기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장난 전화라 저는 확신했습니다. 호통도 치고 욕도 날렸지요! 하지만 여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도끼의 아내면 당연한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결국 추궁을 멈췄습니다. 여자의 얘기를 듣다 보니 묘한 신뢰감이 생겼거든요! 그리고 그날은 더럽게도 날씨가 좋았으니, 제 마음도 어린애처럼 맑았던 게 아니었을까요? 하하하!
회원3 – 사회자 양반. 시답잖은 웃음은 빼도 된다네….
(사회자는 허리를 한번 숙이는 거로 답을 대신한다.)
사회자 – 이제 헛소리는 줄이겠습니다. 안나가 얘기해준 이야기를 몇 자 올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도끼는 어떤 사람입니까? 좌절에 빠진 천재? 술 먹다가 갑작스러운 영감으로 휘갈기는 괴짜? 아닙니다! 아니고 말고요! 그는 인생에 쫓긴 사람입니다! 삶은! 환경은! 그를 가만히 내버려 두지 않았습니다. 여러분은 아시죠? 도끼가 사형 직전에 취소돼서 살아남은 사실을! 그것이 그의 인생을 바꿨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안나를 만난 것이지요. 그만큼 도끼는 안나 씨를 사랑했습니다. 질투까지 했지요. 질투에 미쳐서 안나가 달래줄 정도였습니다.
회원2 – 잠깐만! 잠깐만 기다리게! 도끼가 질투했다니! 난 믿을 수가 없네!
회원3 – 확실히, 도끼가 질투했다니…. 그 양반은 그냥 책 읽고 글만 쓸 것 같은데?
회원1 – 사랑의 힘은 강한 법일세!
사회자 – 도끼와 안나의 첫 만남은 일이었습니다. 도끼는 죄와 벌 2부를 쓰지 못하고, 빚에 쪼들려 새로운 소설을 빨리 써내야 했지요. 그때 친구에게 속기사를 요청합니다. 친구는 도끼에게 속기사인 안나를 소개해주죠. 안나는 도끼와의 소설 작업이 자신의 첫 일이었다고 합니다. 운명적인 만남이지요!
회원3 – 구술작업을 하면서 가까워졌나 보군.
사회자 – 그렇습니다! 편지를 계속 읽겠습니다. 안나는 도끼가 참으로 예민한 사람이라 말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자기 얘기도 하며 친근하게 대했답니다. 한번은 구술작업을 하다가 오해가 있었답니다. 도끼가 문장 하나를 집어, 자기는 이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했습니다. 안나는 말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죠. 안나는 문장에 나오는 지역을 말하면서, 이 지역이 소설에 등장하냐고 물었죠. 도끼는 등장한다고 대답했죠. 안나는 “그렇다면 당신이 이 단어를 불러 준 것이 확실해요. 그렇지 않다면 제가 이 도시 이름을 어떻게 알겠어요?”라고 말했답니다. 정말 논리적이고 대담하지 않습니까? 당시 도끼는 이름 있는 소설가였습니다. 안나도 그런 그를 존경했죠. 하지만 그에게 자신의 주장을 하는 모습을 들으니, 대문호 아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걸 알게 됐습니다.
회원1 – 도끼가 저 말을 듣고 어떤 대답을 했는지가 궁금하군.
회원3 – 날 알 것 같네. “당신 말이 맞소!”라고 했겠지.
회원2 – 이유는?
회원3 – 이미 그녀에게 마음을 연 것이 틀림이 없으니깐!
사회자 – 안나와 도끼는 서로 힘을 합쳐 <노름꾼>을 집필했다고 합니다. 도끼는 <노름꾼>을 집필과 동시에 안나에게 청혼했습니다. 물론 그전에도 안나와 도끼는 자주 왕래했습니다. 도끼가 안나 집에 가서 어머니와 같이 식사도 했다고 하더군요. 안나 어머니와 남동생은 도끼를 보고 아주 좋아했답니다. 도끼는 당시에도 성공한 소설가였습니다.
회원3 – 아니, 성공한 소설가라면, 어찌하다 빚에 쫓긴 삶을 살게 된 거요?
사회자 – 음- 아! 여기 있군요. 도끼의 형인 미하일이 발행하던 잡지가 있었답니다. <시대>라는 잡지지요. 형이 사망하고 나서 어음 빚이 몽땅 도끼에게 갔답니다.
회원2 – 오! 이런!
사회자 – 그런 상황일 때, 스첼롭스키라는 출판업자가 나타나 도끼에게 한 가지 제안을 합니다. 세 권짜리 도끼의 전집 판권과 새 소설을 써야 한다는 의무조항을 걸고 계약을 하자는 거였지요.
회원1 – 괜찮은 거 아닌가?
사회자 – 스첼롭스키는 악랄한 출판업자였다고 합니다. 그에게 당한 예술가가 무려 –편지에 따르자면- 4명이나 됩니다!
(회원2는 가래를 뱉는다.)
사회자 – 스첼롭스키는 이미 도끼의 빚 어음을 매입한 후, 두 명을 매수해 도끼에게 빚 독촉을 하라고 합니다. 도끼가 좌절에 빠졌을 때 스첼롭스키가 접근한 것이지요! 마치 쥐몰이를 하듯이 말입니다!
(일동은 탄식한다….)
사회자 – 그래서 도끼는 빠르게 새 소설을 써야 했지요.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의 자유와 저작권은 영구히 스첼롭스키의 소유가 넘어가도록 돼버린다고 합니다.
회원3 – 그래서 속기사가 필요했구먼!
회원2 – 어쩐지 <노름꾼>의 퀄리티가 다른 작품에 비해 떨어진다고 했어!
회원1 – 자칫했으면 죄와 벌 2부가 나오지 못할 뻔했군!
사회자 – 이런 고비를 다 이겨내고 안나와 결혼하게 됩니다. 물론! 청혼은 도끼가 했지요!
회원 일동 – 우라!!
사회자 – 여러분 아직 우라를 외치기에는 이릅니다. 청혼을 어떻게 했는지 들어보시죠. 어느 날 도끼가 새로운 소설을 구상했다며 안나에게 얘기합니다. 대충 말해보자면 도끼는 소설의 주인공인 중년 남자를 아주 어둡게 묘사했답니다. 안나는 그 부분에 대해 불만을 품었죠. 왜 그렇게 자신의 주인공을 못마땅하게 여기냐고 따졌죠! 안나는 당시에 주인공을 이렇게 평했습니다. “그 반대에요. 무척 호감이 가요. 그 사람은 훌륭한 마음을 지녔어요. 생각해보세요. 그렇게 많은 불행을 겪어야 했으면서도 얼마나 묵묵히 그것들을 감당했는지! 살면서 그렇게 많은 고초를 겪었다면 아마 누구라도 냉혈한이 되었을걸요. 그런데 당신의 주인공은 여전히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을 도우려 하잖아요. 당신은 그에게 너무 불공평해요.”라고 말이지요.
회원3 – 마치 도끼에게 하는 말 같군.
회원2 – 안나 씨는 정말 대단하구려.
사회자 – 도끼는 이 말을 듣고 매우 기뻐했답니다. 인물을 이해하는 마음씨를 가졌다고 말이죠. 여러분 이제 눈치채셨나요? 주인공은 바로 도끼였습니다. 도끼는 은근히 안나를 떠본 거였죠. 하지만 아직 안나는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여전히 소설에 대한! 문학에 대한! 토론인 거로 안 것이지요. 심지어 여주인공을 다른 여자로 착각까지 했답니다.
회원1 – 하하! 월간독갤에 딱 맞는 분이시군!
사회자 – 왜냐하면 도끼는 여주인공을 아주 이상화해 놓았답니다. 그러니깐 안나가 정작 자기인지 알지 못한 것이지요. 하지만 도끼는 그런 여주인공이 늙어빠진 남주인공을 사랑할 수 있냐고 의문을 제기합니다. 여기서 안나는 강렬한 어조로 말했답니다. “그녀가 그를 사랑한다면, 스스로도 행복할 것이고 결코 후회할 리가 없을 거에요!” 라고 말이죠!
회원1 – 어라? 나 왜 눈물이?
회원3 – 도끼는 정말 소심했군. 그래도 저렇게 청혼을 한 것을 보니 할 땐 하는 사내였던 거 같네.
회원2 – 동감일세.
사회자 – 도끼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죠. 안나가 그렇다고 대답하니. “1분만 그녀의 입장이 되어 봐 주오.”라고 했답니다. 안나는 당시에 도끼의 목소리가 얼마나 떨렸던지! 그 순간 안나는 알게 됐답니다. 단순히 작품 얘기가 아니라는 것을! 안나는 흥분된 얼굴로 그를 보면서 답했습니다. “나라면 당신에게, 당신을 사랑하고 일생을 다해 사랑할 거라고 답할 거에요!”
회원 일동 – 우라!!
사회자 – 정말 감동이지 않습니까? 도끼의 작품을 생각 해보면 정말 의외라고 생각이 들지 않습니까? 로맨티시스트에 질투까지 겸비한 남자! 그리고 언제나 안나 씨를 소중히 여겼답니다.
(회원 일동은 고개를 격하게 끄덕인다.)
사회자 – 계속해서 보자면, 늘 행복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언제나 돈에 쪼들린 생활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안나는 도끼의 의붓아들 파멜을 생각하면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파멜은 완전 양아치라고 평했습니다. 늘 자신의 남편에게 와서 돈을 뜯어 갔다고 하더군요. 우리의 착한 남편은 아들을 부양할 의무가 있다면 돈을 순순히 주곤 했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다 쳐도, 파멜은 안나를 아니꼽게 보았답니다.
회원2 – 아니, 도대체 왜!
사회자 – 파멜이 안나가 아버지를 꼬드겼다고 생각했습니다. 즉 자신에게 오는 돈이 차질이 생길지 모르니 안 좋게 본 것이지요.
회원3 – 완전 미친놈일세!
사회자 – 안나는 도끼와의 행복한 결혼 생활을 위해 묵묵히 참았다고 합니다. 그래도 이따금 울음을 터트리면 도끼가 성심성의껏 위로를 해주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자신도 좌절에 빠졌답니다. 못 난 남편 때문에 아내가 고생한다고 생각했지요. 안나는 결국, 참지 못하고 드레스덴으로 이사 가자고 도끼를 설득합니다.
회원3 – 빚만으로 힘든 생활을 한 게 아니었네.
회원2 – 저 양아치놈!
사회자 – 악랄한 양아치입니다. 편지에 보면, 도끼 씨가 안 보고 있을 때는 안나 씨에게 무척 잘해줬다고 나와 있군요. 결국은 드레스덴으로 가서 해외 생활을 4년 정도 보내게 됩니다. 유럽 여기저기 다닌 것 같은데, 바덴바덴, 파리, 제네바, 등을 다녔던 것 같군요. 심지어 도끼 씨의 심신 안정을 위해 안나 씨가 돈을 주며 룰렛 도박을 권한 예도 있습니다.
회원 일동 – 허허
회원3 – 그런데 저 당시에는 룰렛 도박이 그냥 취미일 수도 있잖은가?
사회자 – 그런 문화 상황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21세기에 사는 저희로서는 의문을 표하지 않을 수가 없지요.
회원3 – 그건 그렇군.
사회자 – 제네바에서 안나 씨는 첫 아이를 출산했는데 딸이었다고 합니다. 도끼 씨가 무척 좋아했다고 편지에 적혀있군요.
(사회자는 편지를 읽다가 인상을 찌푸린다….)
사회자 – 오! 이런 작은 천사에게 안식을! 안타깝게도 첫 아이는 얼마 안 돼서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하는군요.
(회원 일동은 안타까워한다.)
사회자 – 이때 도끼 씨는 무척이나 상심했다고 합니다. 도끼 씨는 안나 씨에게 “시간이 흐를수록 기억은 더욱 가시 돋친 채 다가오고, 죽은 소냐의 모습은 더 선명하게 떠오르네. 결코, 견뎌낼 수가 없는 순간들이 있네. 그 아이는 이미 나를 알아봤네. 그 애가 죽던 날, 두 시간 뒷면 죽으리라는 것도 모른 채 신문을 읽으려고 집을 나섰을 때, 아이는 그 두 눈으로 나를 지켜보며 나를 쳐다보고 나를 배웅했네. 그 눈이 지금까지도 선하네. 아니 점점 더 성명하게 떠오르네. 나는 결코 잊지 못할 걸세, 그리고 평생 괴로워할 걸세! 아기가 새로 생긴다 해도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 어디서 사랑을 찾겠는가? 나한테 필요한 건 소나야. 그 아이가 없다는 걸, 그 아이를 다시는 볼 수 없다는 걸 나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네.”
(회원 일동은 눈물을 닦는다.)
사회자 – 이렇게 도끼와 안나는 행복하면서도 슬픈 결혼 생활을 했습니다. 삶이란 그런 게 아닌가요? 행복과 슬픔의 반복. 나중에는 <악령>과 <백치>를 안나가 직접 판매를 담당합니다. 큰 성공을 거두었지요. 이렇게 슬픔 속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냅니다. 정말 <도스토옙스키와 함께한 나날들> 인 것이지요.
(사회자는 편지에서 눈을 떼고 회원 일동을 쳐다본다. 그러고는 편지를 접어 봉투에 넣는다.)
사회자 – 이렇게 편지 1부는 끝났습니다. 정말 두서없는 편지였지요?
회원3 – 그래도 조금 재미는 있었네.
회원2 – 나도 마찬가지야.
회원1 – 뒤에 내용은 더 없나?
사회자 – 나중에 2부를 보낸다는 끝말은 있습니다. 그러나 언제 보내줄지는 모르겠군요.
(회원 일동은 아쉬운 탄식과 함께 다시 시끄럽게 떠든다. 이번에는 어떤 자세로 책을 읽어야지 최상의 집중력을 발휘하는지에 대한 주제다. 독서인에게는 귀를 기울일만한 주제다.)
(떠드는 소리가 잦아짐과 동시에. 서서히 암전되며 막이 내린다….)
노문학 호 였는데, 도스트옙스키 아내 수기 읽고 극 형식으로 감상문 썼는데 빠꾸 당함ㅋㅋㅋ
수작이네
독갤모독
에엥ㅠㅠ
독갤문학 ㄷ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