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겔은 자기 외화(Entäußerung) 개념만 알면 됨. 니체가 비극의 탄생에서 selbstEntäußerung 개념을 잘 설명하고 있는데, 마치 정령과 같이 자기 자신을 변신시켜서 다른 사람의 몸과 성격 속으로 들어간 듯 행위하는 것을 말함. (이때 다른 사람의 행동과 생각을 하게 되므로 '자기 소외'가 일어남.) 그리고 그 기억을 가지고 다시 자신의 몸으로 복귀하는 것이 변증법이 되는 것.


무슨 판타지스러운 얘기냐? 강신술 아니냐? 라고 할 수 있는데, 실제로 판타지스러운 거 맞음. 피히테의 변증법과 셸링ㆍ슐레겔의 낭만주의 철학의 판타지적 요소가 합쳐진 것이 헤겔의 변증법이기 때문.


그러니까 헤겔의 역사철학강의, 정신현상학 등등을 읽을 필요가 없는 게, 점점 더 마치 마약에 취한 것처럼 너와 내가 하나가 된 상태로 이어지는 것을 표현하기 때문. 그래서 결국 마지막에 절대 정신이 '신(God)'적인 정신으로 되는 것임.


이를 설명함에 있어서 예술적 문학적으로는 가능해도, 형식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임. 예를 들어 논리의 학에서 '순수 무와 순수 존재는 같다'는 식의 규정은 다른 철학자들이 봤을 때 전혀 논리적이지 않음. 물론 헤겔 나름의 논리는 있겠지만, 다른 철학자에게는 헤겔의 논리가 예술적 문학적 비약으로 느껴질 것임.


따라서 헤겔을 원문으로 꼼꼼히 이해하려는 것 자체가 애초에 불가능하다는 사실. 따라서 대략만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시간 낭비를 줄일 수 있고 정신 건강에도 좋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