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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없남 1부 1장

아주 건조하면서도, 특없남 전체 서문답게, 작품의 늬앙스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훌륭한 장인데

번역 비교해보았음.




<문동>

약간 구닥다리 표현같기는 하지만, 실재하는 이 모든 것을 한마디로 적확히 묘사하면

때는 바야흐로 1913년 8월의 어느 아름다운 여름날이었다.



<나남>

좀 구식이긴 하지만 이 사실아주 잘 표현하는 한마디로 말하면, 1913년 어느 화창한 날이었다.


<영역본>

In short, to use an expression that describes the facts pretty satisfactorily, even though it is

somewhat old-fashioned: it was a fine August day in the year 1913.



<원문>

Mit einem Wort,

das das Tatsächliche recht gut bezeichnet,

wenn es auch etwas altmodisch its : Es war ein schöner Augusttag des Jahres 1913.




1)

Tatsächliche는 "실제의, 사실의"라는 뜻인데,

문동은 이를 "실재하는 것"으로 번역을 해서 의역을 했음.


번역에 예민한 독붕이들도 알겠지만

'실제'는 사실의 경우에 더 초점이 맞춰진 단어라면

'실재'는 사실로서 현실의 존재한다는 의미가 더 강해서 미묘하게 뉘앙스 차이가 있는데


→ 원문에 따르면 문동번역의 '실재하는 모든 것'보다는 나남 번역의 '사실'이 정확도, 뉘앙스 둘 다 잡은 번역이라고 생각함.



2)

gut bezeichnet는 gut은 영어에 good, well에 해당되는 단어고

bezeichnet 는 묘사하다, 특징을 짓다라는 뜻인데

이를 영어 번역본에서는 describes the facts pretty satisfactorily 로 표현했음.


여기선 저 영역본도 약간 의역이긴한데



문동의 "적확히"보다는 "훌륭하게, 꽤 좋게" 같은 번역어가 더 원문에 가까운 번역이라고 생각함.


따라서 원문에 보다 가까운 번역은


나남의 "아주 잘 표현하는"이라고 생각함.




3)

schöner Augusttag


영어로 직역하면 Beautiful August day 정도 일텐데


저 영역본에서는 a fine August Day라고 번역함.


나는 아름다운 8월의 어느 날.

또는 8월의 어느 화창한 날이 정확한 번역이라고 생각함.


따라서 문동의 "여름날"이라는 번역은 8월이니까 여름맞잖아? 할수 있지만 나름의 의역이라고 생각하고 작가의 늬앙스가 바뀔수 있다고 생각함.


여름이라는 단어의 정보를 담고 있지 않은 무질의 건조한 문체에 더 가까운 번역은


그냥 "화창한 (또는 아름다운) 8월의 어느날"이 가장 정확하다고 생각함.


따라서 나남의 "어느 화창한 날"이 더 원문에 가까운 정확한 번역이라고 생각함.




1부 1장 마지막 장면. 아주 강렬한 장면이라서 꽤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문동>

"저 사람 죽은 것 같아요?"


"살아있으면 좋겠네요." 신사가 대답했다. "차에 실려갈 때는 꼭 죽은 사람처럼 보였어요."




<나남>

"그가 죽었다는 말인가요?"


"살아있기를 바랍니다." 신사가 대답했다. "차 안으로 옮겨질 때는 정말 그렇게 보였습니다."




<영역본>

Do you think he is dead?


“I should think he’s alive,” the gentleman replied. “It looked as though he were when they

lifted him into the ambulance."




<원문>

"Meinen Sie, daß er tot ist?"


"Ich hoffe, er lebt" erwiderte der Herr. "Als man ihn in den Wagen hob, sah es ganz so aus."




4)

"daß er tot ist?"

이걸 영어로 직역하면


That he is dead?

인데 말 그대로 직역하면

그가 죽은 것이라고? 임


근데 여기는 저 영역본도 문동이랑 비슷한 방식으로 의역을 하긴했음.


Do you think he is dead?

그가 죽었다고 생각하세요?


문동에서는 "저 사람 죽은 것 같아요?"라고 의역을 했는데

이렇게 번역하면 사소한 늬앙스의 차이가 발생한다고 생각함.


근데 나는 이게 유의미한 의미상의 차이를 발생시킨다고 생각해서

원문에 형태에 더 가까운

다시말해서, 사태에 대한 주관적 판단을 모두 배제한, 객관적 사태의 건조함의 정수를 보여주는 1부 1장의 성격을 감안했을 때는


나남의 "그가 죽었다는 말인가요?" 번역이 더 정확하다고 여겨짐.



5)

"Als man ihn in den Wagen hob, sah es ganz so aus."

이걸 직역하면

그 사람이 저 차에 태워졌을때, 그렇게 보였어요."인데


저 영역본에서는

It looked as though he were

마치 그가 그렇게 보였다 라고 정확하게 번역을 한 것 같음.


문동에서는

"차에 실려갈 때는 꼭 죽은 사람처럼 보였어요."이렇게 나름 의역을 했는데, 이걸 보고


문맥 상 맞게 해석한 것 아니냐라고 하는데,

무질의 건조한 문체의 늬앙스를 미묘하게 벗어난 해석이라고 생각함.


원문에 더 가까운 번역은 역시 나남이라고 생각하는데, 나남은 이걸


"차 안으로 옮겨질 때는 정말 그렇게 보였습니다."라고 번역함.


죽은 사람처럼이라는 부사구는 가독성을 위한 번역이라고 생각하는데, 나쁘다고는 생각하지않음.,


대신, 무질의 건조한, 특히 1부 1장에서는 특히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발생한 사태에 대한 주관적 판단의 배제와 비간섭적 관찰을 잘 표현한 번역은


나남의 직역이라고 생각함.



나도 독일어 잘 몰라서, 내가 잘못 생각한 것 있으면 고수님들 지적 부탁드림.

나도 특없남 너무 좋아하는 작품이라서 1권만 비교해서 읽어봤는데, 초반부터 이렇게 차이가 커서 의아했음.


원문의 감성은 나남에서 더 많이 느껴져서 이렇게 두서없이 적어봤음.

물론 대화체는 확실히 직역이다보니까 어색하게 느껴지는 부분도 꽤 있었음. 다 그런건 아니고.

문동도 더 읽어봐야 알겠지만, 의역 싫어하지만 않으면, 가독성 부분에선 꽤 경쟁력있는 역본이라고 생각함.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