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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독갤로 시작한 독붕이라 독갤에 영향를 많이 받아서
그런지. 지금까지 대부분의 독서를 고전 문학으로 하고 있음.
그리고 부끄럽지만 국문학을 많이 접해보지도 않았음에도
독갤에 여러 국문학에 대한 글을 보면서 괜히 국문학책에 대한
편견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주관없이 현대 국문학을 꺼리게 되고
거들떠도 안봤음(사실 아몬드 읽어보고 20년대 국문학은 던짐)
그러다가 저번주인가 강남 알라딘 서성이다 표지가 이뻐서
그리고 싸서 김보영의 스텔라 오디세이 트릴로지 3권을 삼
1권은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
2권은 ‘당신에게 가고 있어’
마지막 3권은 ‘미래로 가는 사람들’
사실 사는 순간도 재밌을 거라고 생각도 안했음. 결국 재밌게
읽긴 했지만.
이책에 대해 최대한 스포 없이
개략적인 스토리와 촌평하자면
SF적 배경과 사랑이야기의 혼합으로 이루어져있음.
나 같은 독린이는 저 두 가지 개념의 이야기가 굉장히
친해지기 쉽고 흥미로운 주제라 매우 기대하면서 읽음.
1,2권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고
물론 플롯과 연출에 비빌 수는 없겠지만
기독교 이야기를 뺀 인터스텔라의 대략적인
주제랑 비슷해 보임.
3권은 같은 상황에서 비슷한 분위기의 번외 느낌이지만
그래도 1,2권 못지않게 재밋게 읽음
1권인 ‘당신을 기다리고 있어’에선 상대방에게 보내는
편지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수신자는 단절되어서 아예 등장하지 않고 단절된
상대의 상황은 2권에서 알 수 있게 이어짐.
이런 대략적인 스토리에서 알 수 있듯.
각 인물의 단절됨에서 나오는 처절한 고독이
이 책의 인물이 겪는 감정임.
이 책에서 나오는 우주라는 배경은
SF를 기대하는 독자가 기대하는 창의적이고 방대한 배경을
제공해주는 것이 아니라
1 — 우주가 주는 극심한 단절과 고독
,좀 쉽게 이해시켜드리자면 영화 ‘그래비티’의 분위기.
2 — 그리고 광속에 가까운 우주선을 타고 여행을 하면서
발생하는 여행자와의 시간의 엇갈림.
이 두 가지를 통해 공간뿐만 아니라 시간마저도 단절돼 버린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를 다룸.
이 책이 쓰여진 의도 자체가 낭독을 위해 쓰여졌기에
만연체가 극도로 적으며
아름답고 유려한 문장과 기존 SF에서 오는 방대한 플롯과
창의적인 배경을 원하는 사람에게는 굉장히 노잼 책일 수 있다고
생각함.
그럼에도 감정이 절제된 책의 문체는 독자들 스스로
하여금 주인공이 느끼는 희망 없는 고독과 외로움,
죽고 싶을 정도의 답답하게 좁은 공간에서 미쳐가는
동시에 막연한 희망을 가진 채 아직도
'당신을 기다리고'있는 절절한 감정을 받을 수 있음.
예민한 감성을 가졌거나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절절한 사랑이야기를 원하는 독붕이에게는 추천함 ㅇㅇ
한 권의 분량이 100-200페이지 정도 되고 게다가
글자 크기나 줄간격이 넓고 대화가 많아서 페이지당
글자 수가 적어 한 권당 1시간 내외로 읽을 수 있어서
가볍게 읽을 책으로 좋음
마지막으로 이 책들을 다 읽고 든 그냥 개인적인 생각인데
이 글에 처음 썼던 것처럼 지금까지는 독갤에서
추천한 책만 읽고 게이들이 공통적으로 까는 책은
무조건 걸러만 왔음. 그런데 우연히 만난 책에서
기대하지 못한 재미를 찾게 되니 얼마나 내가 독서에
있어서 해왔던 주관없이 따라가기만 하는 편협한 생각
을 해왔는지 한 번 더 절감하면서 부끄러움을 느꼈음.
내가 책을 처음 읽으려고 한 것이 영화와는
또 다른 아름다움을 느끼고자 한 거였는데.
언제부턴가 나 스스로 그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막아버린 것 같음.
어떤 책에서 봤던 건데. 대충 이런 말이 있었음
“당신이 책을 고르는 것이 아니라 책이 당신을 고르는 것이다. ”
솔직히 지금 이 순간도 이게 븅신같은 말이라고 생각
하는데
알라딘에서 우연히 책을 찾고 우연히 재미있게 읽은
순간만큼은 이 말이 떠올랐음
재미있으면 열중해서 최선을 다해 재밌게 읽으면 되고
재미없으면 덮으면 그만인 것을
앞으로는 편식 없이, 편견 없이 좀 더 열린 마음으로
책을 읽어보자 하는 생각을 해보았스빈다.
모바일로 써서 글이 전체적으로 두서가 없네요
중간에 글이 날아가서 급하게 캡쳐해서 다시 복붙하다
글 모양새가 조졌슴니다.
쨋든 읽어주셔서 감사영
좋은 생각 얻었네. 우루루 따라가지 않아도 돼. 다른 사람 의견은 적당히 참고만 하면 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