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야유회를 싫어하나?


이창동: 옛날부터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소풍 가서도 혼자 논 기억이 난다. 성인이 된 뒤에도 야유회가 이해가 안 됐다. 더구나 노래하고 춤추는 건 아주 질색이다. 행복해지려고 기를 쓰는 것처럼 보여 거북하다. ‘아, 씨발, 나는 너무 즐겁다’라고 주장하는 것처럼 들리기도 하고. 즐겁다는 건 뭘까, 과연 저 사람들은 즐겁기는 하나, 뭐 그런 쓸데없는 생각이 자꾸 올라오니까, 섞이기가 힘들다.


기자: 축제 자체를 싫어하나?


이창동: 적응이 안 된다. 내가 이런 데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 그런데 사람들이 속으론 다 그렇지 않은가? 우리 세대만 그런가? 잘 모르겠지만, 축제나 일상적 행복이 내 게 아닌 거 같다. 어색하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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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소설 <녹천에는 똥이 많다> 읽은 독붕이 있누? 어떻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