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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순례를 하겠다고 결심한 후에 사랑을 했던 게 아니다. 

가슴속 기억을 미치도록 지우고 싶어서, 순례를 하려했을 뿐이다. 

내가 원했던 것은 전 세계가 아니었다. 백 년의 명성도 아니었다.

민들레 한 송이의 신뢰와 상추 이파리 한 장의 위로를 얻기 위해, 한평생을 낭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