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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의 서사시 읽었는데 헌책방에서 500원 주고 산거
서사시가 도대체 뭘까...항상 느낌은 오지만 막상 뭐냐고 물으면 흐릿하게 다가온 개념을 이 참에 알아보자고 산건데 정말 알찼다.
서사시란 육보격과 화려한 직유법에 기반하고 고귀한 영웅이나 문명에 초점을 맞춘, 거대한 규모를 가진 서사 운문이란 정의에서 출발하여
단테의 <신곡>, 스펜서의 <선녀여왕>, 밀턴의 <실낙원>, 바이런의 <돈 주앙> 등을 거쳐
결국 파운드의 <칸토스>, 윌리엄슨의 <페터슨> 등에 나타나듯이 콜라주 기법에 기반하고 나 자신을 역사와 고전에 광범위하게 전개하는 운문이라는 결론
혹은 세르반테스에서 출발한 소설 전통이 스턴, 멜빌, 톨스토이, 도스토옙스키, 톨킨, 만, 그라스, 조이스 등을 거치며 확고한 서사시적 전통의 일부라는 결론
혹은 브레히트로 대표되는 서사극 전통이 셰익스피어, 괴테 등을 거쳐 서사시적 전통을 계승했다는 결론
등등에 도달하는 짧지만 문학사적 비평책이었음.
하지만 무엇보다도 서사시의 광범위한 변천사에도 저자가 끝까지 강조하는 건 '일종의 광범위함, 즉 아무리 간단하게라도 모든 방면으로 지평선까지 전체 경관을 열어 젖히는 능력'이며 '본질적인 인문 정신'이었음.
이제 일리아드 읽으러 간다...모든 서사 문학의 원천...서사시의 원천을 맛보러...
선녀여왕 ㅋㅋㅋ
사실 요정여왕이라 번역했는데 나는 그냥 국내번역서 제목 따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