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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현재 지방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 이미 수도권 인구가 지방을 모두 합친 것보다 더 많은 상황이니 쉽게 해결되진 않을 것 같다.
저자는 한국판을 위한 서문에서 ‘분명 대도시에서는 절대로 경험할 수 없는 훌륭한 풍토와 전통이 지역에 숨 쉬고 있을 것이다. 이것이 미래 자원이다.’라며 지역(지방)을 강조했다. 그래서 내가 이 책을 펼치게 되었다.
하라 켄야는 일본의 유명 디자이너로 '저공비행'은 소개하고 싶은 일본의 장소와 시설을 방문한 뒤 웹사이트에 올린 것을 다시 책으로 편집한 것이다.
저자는 일본 공업화 이후의 미래를 관광에 걸고 있는 듯하다. 외국인 여행객이 가져올 효과를 매출액으로 살펴보면 2019년에 3,200만 명에 달하는 사람이 일본을 방문했고, 이들로 인한 매출이 5조 엔이나 된다고 한다. 일본의 자동차 수출액이 12조 엔, 반도체 등의 전자 부품 수출액이 약 4조엔 이라고 하니 관광으로 인한 매출액은 상당하다.
저자는 관광이란 ‘자원’을 ‘가치’로 전환해 사람들에게 전달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렇다면 ‘자원’은 어디에 있을까? 한국판 서문에서도 밝혔듯이 지역에 있다고 생각한다. 각 지방의 자연과 인간이 더불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전통이 ‘자원’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면 이네만의 ‘후나야’를 들 수 있겠다. 후나야는 배의 격납고를 1층에 두는 건축 양식이다. 1층은 바다에 면한 경사면이라 배를 격납할 수 있고 2층에는 어구를 둔다고 한다. 주거지는 후나야에서 조금 떨어진 안채다. 이네만의 매우 작은 조수 간만의 차 덕분에 생긴 풍습이다. 저자는 후나야를 숙박 장소로 바꾼 ‘가기야’를 소개하며 바다가 주는 혜택을 자랑스럽게 여기고 지역의 풍요를 아낌없이 방문객에게 제공하며 일하는 모습이 눈부셨다고 말한다. 이런 게 바로 관광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자원이다.
그렇다고 저자가 무작정 전통을 숭배하는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일본 전통을 기반으로 했지만, 판에 박힌 나열에는 깊이 없는 감동이 존재한다며 비판한다.
“후지야마, 게이샤, 오리가미, 스시, 덴푸라 … 식으로 연속되면 인상이 달라진다.”
K-어쩌고, K-저쩌고는 관광객에게 깊이 있는 감동을 선사하지 못할 것이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며 계속해서 한국을 대입해 생각했다. 물론 ‘저공비행’은 일본인 저자가 일본에 관해 고찰한 책이기 때문에 한국에 대입하기 힘든 부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일본 역시 한국과 마찬가지로 전쟁 이후 공업화로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다는 점, 공업화 과정에서 지방의 풍토와 전통은 방치되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한국을 대입해 읽어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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