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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세키 그 3부작의 2번째인 <그후>입니다.
전반적으로 신과 구의 대립이라는 주제의식은
<산시로>와 마찬가지로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소설의 주인공 다이스케 역시 한량처럼 살아가는 사람이고, 그들의 가족(아버지, 형, 형수) 아무래도 구시대의 정신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이 과정에서 겪는 신시대와 구시대의 정신 대립은 잘 나타났다고 생각합니다.
더해서 다이스케의 사랑 역시 어찌보면 신시대(?)적인 사랑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그 이전 시대에도 불륜은 있었겠다만
그런 결정을 내리는 주인공이라면
나름 사랑에 대한 신시대적 생각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런 신시대적사고가 빨간색으로 비유되는 위기를 만들어낸 것을 보면
소세키는 그런 신시대적인 사고 방식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을 가진 게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도 듭니다.
그래도 저는 불륜을 사랑보단 배신이라고 생각해서 다이스케의 생각에 대해 동의하긴 힘드네요,,
——
도금한 것을 금으로 믿게 하려고 온갖 궁리를 하느니 놋쇠를 놋쇠라고 밝히고 놋쇠에 합당한 모멸을 견디는 편이 마음 편하다는 것이 요즘 생각이다.
(…)그건 오직 다이스케 특유의 사색과 관찰의 힘 으로 서서히 놋쇠에 붙은 도금을 스스로 벗겨온 것에 불과하다. 다이 스케는 그 도금의 대부분을 아버지가 씌운 것이라고 믿고 있다. 그 당 시에는 아버지가 금으로 보였다. 많은 선배들이 금으로 보였다. 교육 을 많이 받은 사람들은 모두 금으로 보였다. 그래서 자신의 도금이 고 통스러웠다. 하루바삐 금이 되고 싶어 초조해하기도 했다. 그러나 도 금에 가려져 있던 다른 사람들의 분질을 자신의 눈으로 직접 들여다 보고 나니 갑자기 그것이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p.100)
다이스케는 인류의 일원으로서 마음속으로 서로를 모욕하지 않고 서는 서로 접촉할 수 없는 현대사회를 20세기의 타락이라고 불렀다.
그래서 이는 근래 급격히 팽창된 물질에 대한 욕심의 큰 압력이 도덕 의 붕괴를 초래한 결과라고 해석했다. 또한 그것을 신구 세대의 가치 관의 충돌로 간주했다. 결국 눈에 띄게 심해진 물질욕의 발전은 유럽 에서 밀어닥친 해일이라고 결론 내렸다.(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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