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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시로>, <그 후>, <문> 까지 소세키 전기 3부작 다 읽었습니다.

각 소설의 주인공들은 다 다르지만,

소세키가 이 소설들에 담고자 했던 주제들을 생각해보면

각 주인공들이 이어지는 느낌입니다.

이래서 전기 3부작이라고 하는구나 생각이 드네요


하지만 전기 3부작의 마지막이라기엔 뭔가 하이라이트가 부족한 느낌입니다.

<산시로>는 주인공 산시로가 느끼는 청춘의 모습때문에 소설 전체적으로 하이라이트 같은 느낌,

<그 후>는 주인공 다이스케가 히라오카의 부인을 가지기 위해서 자신의 마음을 다잡는 모습과 함께, 가족들과 친구와 대립각을 세우는 부분에서 느껴지는 하이라이트라면,

<문>에서는 그 하이라이트가 조금 부족한 느낌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갑자기 언급되는 야스이 정도?

그냥 소스케랑 오요네의 알콩달콩한 부부 이야기 느낌이 더 강해서

다른 3부작에 비해 임팩트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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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암사 버전으로 읽었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이 묵묵히 마주 보고 있으면 어느새 자신들은 스스로가 만든 과거라는 어둡고 커다란 구렁텅이 속에 빠져 있다. (p.51)


부부는 평서처럼 남포등 아래로 다가갔다. 넓은 세상에서 자신들이 앉아 있는 곳만 환한 것 같았다. 그리고 이 환한 등불 아래서 소스케는 오요네만을, 오요네는 소스케만을 의식하면서 남포등의 힘이 미치지 않는 어두운 사회는 잊었다. 그들은 매일 밤 이렇게 살아가는 동안 자신들의 생명을 발견하고 있었다. (p.81)


세상에서 보면 두 사람은 여전히 두 사람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이 보기에는 도의상 떨어지려야 떨어질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였다. 두 사람의 정신을 구성하는 신경계는 최후의 섬유에 이르기까지 서로 껴안고 있었다. 그들은 커다란 수반의 표면에 떨어진 단 두 방울의 기름 같은 것이었다. 물을 튕겨 두 개가 하나로 모였다기보다는 물에 튕겨진 힘으로 동그랗게 바싹 달라붙은 결과 떨어질 수 없게 되었다고 평하는 것이 타당했다. (p.169)


그 자신은 오랫동안 문 밖에 서 있어야 할 운명으로 태어난 사람 같았다. 그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지날 수 없는 문이라면 일부러 거기까지 가는 것은 모순이었다. 그는 뒤를 돌아보았다. 도저히 원래의 길로 다시 돌아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그는 앞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견고한 문이 언제까지고 앞을 가로막고 있었다. 그는 문을 지나는 사람이 아니었다. 또한 문을 지나지 않아도 되는 사람도 아니었다. 요컨대 그는 문 아래에 옴짝달싹 못하고 서서 해가 지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불행한 사람이었다. (p.2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