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경고 기능이 추가됐습니다.
(펼침 메뉴 > 설정에서 변경 가능)

1ebec223e0dc2bae61abe9e74683776d3f540013f81f9a801c25da27b41b5c84dbf87a890ca093478f1ddf8e844967abc1e78b62

Le Mythe de Sisyphe / Albert Camus / 1942.

"참으로 진지한 철학적 문제는 오직 하나뿐이다.
그것은 바로 자살이다."

알베르 까뮈의 가치관과 전 철학전반을 담아 세상의 부조리를 증명함을 넘어 그 부조리한 세상을 어떤 방식으로 살아가야 할지 저술한 에세이.

까뮈의 저서 이방인의 해설서라고도 불리우는 시지프 신화는, 신들의 노여움을 받아 끝없이 바위를 언덕 위로 밀어 올리는 형벌을 받는 시시포스(Sisyphus)를 대상으로, “아무것도 성취할 수 없는 일에 전 존재를 다 바쳐야 하는 형용할 수 없는 형벌”일지라도, 이를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않고 직시함으로써 스스로의 운명을 넘어서는 자를 그려낸다.

그렇다면 계속해서 바위를 밀어올리기만 해야 하는가? 그냥 상황을 참기만 하면 된다는 뜻인가? 아니다. 이 ‘버텨나감’은, 단순한 순응이나 수용이 아니라, 부조리함을 명확히 인식하고 정면으로 마주하여 반항하는 행위이다.

매일 아침 눈을 떠, 죽음에 이르기 직전까지 같은 하루를 반복하는 인간의 삶. 내일은 조금 더 나아질 거라 믿지만, 과거의 걱정이 미래의 걱정으로 바뀔 뿐, 그 쳇바퀴가 끝나면 우리를 기다리는 건 죽음이다.
타인, 그 너머 세상은 나에게 완벽하게 무관심하다.

순간을 직시하지 못하고 알 수 없는 미래를 막연히 기다리기 보다 오늘 하루를 더 의미있게 만들기 위하여,
언젠가는 이 형벌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하지 말고 차라리 지금 이 순간 바위를 미는 행위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 일상을 붕괴하고 매 순간을 자각해야만 한다.

까뮈는 작중 시지프스를 보고 말한다.
"...나는 이 사람이 무겁지만 한결같은 걸음걸이로, 아무리 해도 끝장을 볼 수 없을 고통을 향하여 다시 걸어 내려오는 것을 본다. 마치 내쉬는 숨과도 같은 이 시간, 또한 불행처럼 어김없이 되찾아오는 이 시간은 곧 의식의 시간이다. 그가 산꼭대기를 떠나 제신의 소굴을 향하여 조금씩 더 깊숙이 내려가는 그 순간 시지프는 자신의 운명보다 더 우월하다.
그는 그의 바위보다 더 강한 존재이다."

목적이 아닌 목적으로 향하는 걸음을 목적으로 삼는 것.
삶의 권태 속에서 세계의 두꺼움과 낯섦을 느끼는 것.
자살이나 종교로 삶의 고통을 회피하지 않고 부조리를 직면하는 것.
가치와 질서를 의심하고 이 모든 생각이 틀릴 수 있음을 인지하는 것.

- dc official A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