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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uthering Heights / Emily Brontë / 1847.
"나의 앞날은 단 두 마디, 죽음과 지옥으로 요약할 수 있을 거야. 그녀를 잃는다면 삶 그 자체가 지옥일 테니까."
셰익스피어의 리어왕, 허먼 멜빌의 모비 딕과 더불어 영문학 3대 비극으로 꼽히며 서머셋 몸이 불멸의 걸작이라고도 일컬은 영국의 작가 에밀리 브론테가 필명 엘리스 벨(Ellis Bell)로 출간한 유일한 유작 소설.
친부모에게 버려지고, 힌들리와 린턴 남매의 경멸로 인해 깊은 상처를 받은 히스클리프는 자신에게 유일한 호감을 보인 캐서린에게 집착을, 모욕을 준 언쇼와 린턴 가문에는 복수심을 가지고 끝내 바라는 바를 이루지만 결국 극심한 허무감에 잠긴 한 정신질환자로 삶을 비참하게 마감한다.
왜 평생을 원하는 바를 이루려 노력하고 성취한 히스클리프의 최후는 불행하였을까? 그것은 바로 개인은 개인에게 목적 그 이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인간은 누구나 타인을 존중하기보다 그저 인정받기를 원하며 타인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보다는, 자신의 주관으로 점철하고 원하는 모습을 일방적으로 투영하여 상호 협의되지 않은 기대와 반응을 요구한다. 그리하여 이상과 현실의 불합치를 깨달을때, 관계는 무너지게 된다.
작중 캐서린이 히스클리프에게 실망하며 말한다.
"그래 됐어! 저 애는 나의 히스클리프가 아니야.
난 나의 히스클리프만 사랑할 거야."
헤겔의 정신현상학에서 저자는 인간의 자의식은 타인을 거울로 삼아 투쟁하며 발전하고 인지된다고 정의한다. 타인은 비록 나를 정의하는 수단이 될 수 있을지언정 그 자체로서 목적이 될 수는 없다. 타자란 어떠한 기대도 변화도 실존하지 않는 그저 독립된 개체로서 나를 규정하는 과정 속에 있는 존재이지 결코 종착지라 할 수 없음의 까닭이다. 헛된 감정에 자신을 소진하는 것은 얼마나 허망한가.
인간에 대한 사랑의 고통과 황홀 그리고 잔인함에 대하여.
[시리즈] 작은 서평
· [감상] 상실의 시대-村上春樹 · [감상] 인간의 굴레-Somerset Maugham
· [감상] 롤리타-Vladimir Nabokov
· [감상] 시지프 신화-Albert Camus
· [감상] 디어 라이프-Alice Munro
· [감상] 파리대왕-William Gerald Golding
· [감상] 자연의 배신-Daniel K. Riskin
· [감상] 호밀밭의 파수꾼-J.D.Salinger
· [감상]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Fyodor Dostoevsky
· [감상] 지옥변-Ryunosuke Akutagawa
· [감상] 자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Friedrich Nietzsch
· [감상] 비극의 탄생-Friedrich Nietzsche
· [감상] 설국-Yasunari Kawabata
· [감상] 이방인-Albert Camus
· [감상] 인간실격-Osamu Dazai
· [감상]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Milan Kundera
· [감상] 데미안-Emil Sinclair
· [감상] 폭풍의 언덕-Emily Bront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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