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학술역량이 궤도에 오른 시점이랑

들뢰즈 유행시기가 우연히 겹쳐서라고 봄

한국 인문학계 학술역량이 80년대까지는 막장이었음

90년대 00년대도 과도기라고 봐야하고

10년대는 가야 전반적으로 제대로 기능하기 시작했다고 봄

과거엔 문학만 하더라도 중역 논란이 패시브에

교수라는 놈들이 해외 논문 표절로 자리보전하던 시절

한국전쟁 끝나고 사람 없어서 석사졸 심지어 학사졸을

교수랍시고 앉혀놓았고 그놈들이 학계에서 적폐질하던 시절임

안그래도 근대 학술 전통이 미약한데다 학술 인프라도 약한데

그시절 상당수 교수들 능력만으로는 냉정히 말해서

철학 텍스트를 한국어로 번역할 능력이 없었다고 봐야함

극소수 능력있는 학자들은 자기 연구 + 후학 양성 + 나랏일

하느라 바빠서 번역은 후순위로 밀릴 수 밖에 없는 거고

결국 인력이 충분히 확보되기 시작하고

IT 인프라가 깔리면서 해외정보접근성 + 검색인프라 확충되면서

서양철학 번역도 수월해진게 00년대 10년대인데

이때가 딱 들뢰즈가 국내외로 유행타던 시절임

특히 활동가 위주인 들뢰즈안들인만큼

논문만큼 번역에 신경썼고 그게 들뢰즈 책이 잘 번역된 이유라 봄

그 이전시대를 예를 들어 80년대를 보면

그렇게 마르크스주의가 유행했지만

막상 자본론 번역도 지지부진했음

왜? 인프라가 취약해서

운동권들 찌라시급 번역 돌려읽었단 회고록 같은거 흔함

반면 학계 철학자들은 논문 써서 자리 확보하는데 주력했고

애초에 철학서를 번역해서 보급해야한다는 인식도 약했지

걍 요즘 대학에서 영어교과서 쓰듯이 철학서를 본 측면도 있음

게다가 고전 철학자들은 번역했다가 자칫 시비털리기도 쉬워서

원로가 된 다음 번역하기 or 학회 파벌 반들어 번역하기

or 학계에서 논문배틀로 거의 합의가 이루어진 다음 번역하기

어디로 가건 번역이 상당히 뒤로 미뤄질 수 밖에 없었다고 봄

지금도 활동가들이 주목하는 철학자들은

빠르게 번역되는 편이고

학계에서 중시하는 철학자들일수록

도리어 한국어번역이 더딘 편

개인적으로 보기엔 전통 철학자들 철학서 번역은

현재 템포로 느리지만 꾸준히 되는 방향으로 갈 것 같고

유행하는 철학자들은 들뢰즈 책 번역됐듯이

인텐시브하게 단기간에 확 번역되고

번역안된 일부 서적은 학계 수용 단계에서 느릿느릿 번역되고

그렇게 계속 갈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