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장이 정말 미문이고 내용은 어둡고(정확히는 기약 없이 가라앉은 느낌) 마지막 페이지를 다 읽고 ...? 가 되었고..
개인적으로 맥락이나 내용 고려 안하고 예쁘장한 문장 몇개만 잘라오는걸 싫어하는 편인데 사탄탱고 문장들 일부는 좀 잘라와서 기억하거나 자주 보거나 뭐 그래도 될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문장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본인은 필사 등은 잘 안하는데 읽으면서 와 이런 문장은 대체 어떻게 쓰는거지 하면서 결국 조금씩 옮겨적었고 나중에는 이러다 책 전체를 복붙할까 걱정되었다. 내용진행이 본격적으로 되기 시작해서 그렇게는 안 되었지만 네이버 뒤져봤을 때 나왔던 리뷰들이 전부 문장 운운한게 납득 되었다.
내용이 밝고 재밌는게 아니라는건 독갤 댓글들 보고 짐작했는데 내가 예상했던 안 밝음이랑은 좀 달랐다.
평범->막장인생 혹은 막장->개막장으로 '돌진하는' 걸 생각했는데 (고어스럽게 잔인하고 그러지 않을까도 생각했었음) 이 소설은 검은 늪 안에서 '가라앉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계속 가라앉고 끝난다. 개막장으로 돌진하는 것보다 더 어두울 수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이게 더 어둡고 무겁다. 돌진할때 나오는 역동성?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뭐가 되었든 사람이 행동을 하면 생동감이 느껴지거나 해야 하는데 그런것조차 찾기 힘들었다(술집 파트나 그 이후 부분에서 돌진하는 듯한 부분이 있는데 본인은 그것조차 가라앉아보인다고 생각했음). 앞날이 안 보이는 것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설 읽다보면 정말 의외의 곳에서 공감이나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책들은 나중에 내용 전부 잊어먹어도 느꼈던 그 감정은 어렴풋이 기억하게 된다. 354-355 페이지에서 크라네르가 하는 생각이 그러한데, 꼭 지금의 내 상태를 활자로 표현한 것 같았다. 아래는 그 일부.
ㅡ이렇게 허둥대며 텅 빈 국도를 급하게 달려나가는 것이 꼭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마치 무작정 도망치는 것처럼, 자기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디에 도달할지조차 모르는 채,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이 끝없는 푸르름 속으로 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354p)
ㅡ그는 지금 굶주리고 얻어맞은 몸이 되어, 느닷없이 나타나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트럭에 앉아 있었다. 갈림길이 나와도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것은 그가 아니었고, 덜컹거리며 달리는 낡은 트럭이 자신의 생을 결정짓는 것을 그는 다만 무력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헤어날 길이 없다.' 무감각하게 그는 생각했다. '어쨌든 나는 망한 거고, 내일은 또 나를 기다리는 일이 뭔지도 모르는 채 낯선 방에서 깨어나겠지. (...) (355p)
뭐 등장인물들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도 안 되고 덜 어두운 상황에 속하지만, 요새 이런저런 일로 치이고 그래서 앞에서 정신없이 받아적던 미문들보다 저 부분이 더 조용하고 확실하게 와닿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기분이 가라앉아서 순간 현타왔었음.
감상을 독갤러들처럼 막 멋지게 적어내고 싶은데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고(이게 제일 크다), 당분간은 천천히 작품을 좀더 되새겨보거나 관련 해설이나 리뷰를 읽거나 기분전환삼아 다른 산뜻하고 유쾌한 책들을 좀 읽고 싶어졌음. 지금 딱 인간실격 처음 읽었을때 기분이라 마음같아서는 전자를 하고 싶은데 현실생활을 해야되서 후자를 할 가능성이 높음. 등장인물들은 다 그렇게 되어도 본인은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본인 앞가림을 ㄹㅇ 제대로 해야 되서 기운내야됨.
책 다 읽은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그 책을 살까 말까를 적어놓는데, 이건 문장만으로도 사야지! 였다가 저 현타부분 읽고 나선 좀 망설여짐. 위에도 적었지만 내용 이해도 제대로 한건지 의심스러워서 결정 못 내리는 것도 있다. 좀 느긋하게 있다가 몇 년 지나서 나중에 사거나 그럴 듯. 이미 언급했지만 문장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
추가로 현재 본인 상황이 어둡거나 힘들거나 기타등등 부정적인 쪽이면 사탄탱고는 나중에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훅 치고 오는건 아닌데 정말 조용하게 기분이 가라앉음.
ㅡㅡ
라고 쓰면서 갤에 감상문 올리는 갤러들을 새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쓰면서도 머릿속으로 정리가 안 되서 뭐라는지 모르겠음
개인적으로 맥락이나 내용 고려 안하고 예쁘장한 문장 몇개만 잘라오는걸 싫어하는 편인데 사탄탱고 문장들 일부는 좀 잘라와서 기억하거나 자주 보거나 뭐 그래도 될 것 같다.
지극히 개인적으로는 문장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다고 생각함. 본인은 필사 등은 잘 안하는데 읽으면서 와 이런 문장은 대체 어떻게 쓰는거지 하면서 결국 조금씩 옮겨적었고 나중에는 이러다 책 전체를 복붙할까 걱정되었다. 내용진행이 본격적으로 되기 시작해서 그렇게는 안 되었지만 네이버 뒤져봤을 때 나왔던 리뷰들이 전부 문장 운운한게 납득 되었다.
내용이 밝고 재밌는게 아니라는건 독갤 댓글들 보고 짐작했는데 내가 예상했던 안 밝음이랑은 좀 달랐다.
평범->막장인생 혹은 막장->개막장으로 '돌진하는' 걸 생각했는데 (고어스럽게 잔인하고 그러지 않을까도 생각했었음) 이 소설은 검은 늪 안에서 '가라앉는' 느낌으로 시작해서 계속 가라앉고 끝난다. 개막장으로 돌진하는 것보다 더 어두울 수가 있을까 생각했는데 어떤 면에서는 이게 더 어둡고 무겁다. 돌진할때 나오는 역동성? 뭐라 말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뭐가 되었든 사람이 행동을 하면 생동감이 느껴지거나 해야 하는데 그런것조차 찾기 힘들었다(술집 파트나 그 이후 부분에서 돌진하는 듯한 부분이 있는데 본인은 그것조차 가라앉아보인다고 생각했음). 앞날이 안 보이는 것을 정말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소설 읽다보면 정말 의외의 곳에서 공감이나 동질감을 느끼게 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그런 책들은 나중에 내용 전부 잊어먹어도 느꼈던 그 감정은 어렴풋이 기억하게 된다. 354-355 페이지에서 크라네르가 하는 생각이 그러한데, 꼭 지금의 내 상태를 활자로 표현한 것 같았다. 아래는 그 일부.
ㅡ이렇게 허둥대며 텅 빈 국도를 급하게 달려나가는 것이 꼭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일로 여겨지지는 않았다. 그보다는 마치 무작정 도망치는 것처럼, 자기를 기다리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어디에 도달할지조차 모르는 채, 목표도 없고 목적도 없이 끝없는 푸르름 속으로 질주하는 느낌이 들었다. (354p)
ㅡ그는 지금 굶주리고 얻어맞은 몸이 되어, 느닷없이 나타나 어딘지도 모르는 곳으로 사람들을 실어 나르는 트럭에 앉아 있었다. 갈림길이 나와도 어디로 갈지 결정하는 것은 그가 아니었고, 덜컹거리며 달리는 낡은 트럭이 자신의 생을 결정짓는 것을 그는 다만 무력하게 받아들여야 했다. '헤어날 길이 없다.' 무감각하게 그는 생각했다. '어쨌든 나는 망한 거고, 내일은 또 나를 기다리는 일이 뭔지도 모르는 채 낯선 방에서 깨어나겠지. (...) (355p)
뭐 등장인물들에 비하면 나는 새발의 피도 안 되고 덜 어두운 상황에 속하지만, 요새 이런저런 일로 치이고 그래서 앞에서 정신없이 받아적던 미문들보다 저 부분이 더 조용하고 확실하게 와닿았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기분이 가라앉아서 순간 현타왔었음.
감상을 독갤러들처럼 막 멋지게 적어내고 싶은데 내용을 제대로 이해했는지도 모르겠고(이게 제일 크다), 당분간은 천천히 작품을 좀더 되새겨보거나 관련 해설이나 리뷰를 읽거나 기분전환삼아 다른 산뜻하고 유쾌한 책들을 좀 읽고 싶어졌음. 지금 딱 인간실격 처음 읽었을때 기분이라 마음같아서는 전자를 하고 싶은데 현실생활을 해야되서 후자를 할 가능성이 높음. 등장인물들은 다 그렇게 되어도 본인은 소설 속 인물이 아니라 본인 앞가림을 ㄹㅇ 제대로 해야 되서 기운내야됨.
책 다 읽은 다음에는 마지막으로 그 책을 살까 말까를 적어놓는데, 이건 문장만으로도 사야지! 였다가 저 현타부분 읽고 나선 좀 망설여짐. 위에도 적었지만 내용 이해도 제대로 한건지 의심스러워서 결정 못 내리는 것도 있다. 좀 느긋하게 있다가 몇 년 지나서 나중에 사거나 그럴 듯. 이미 언급했지만 문장만으로도 살 가치가 있다고 보기 때문.
추가로 현재 본인 상황이 어둡거나 힘들거나 기타등등 부정적인 쪽이면 사탄탱고는 나중에 읽는 게 좋을 것 같다. 훅 치고 오는건 아닌데 정말 조용하게 기분이 가라앉음.
ㅡㅡ
라고 쓰면서 갤에 감상문 올리는 갤러들을 새삼 더욱 존경하게 되었다. 쓰면서도 머릿속으로 정리가 안 되서 뭐라는지 모르겠음
악마와 추는 탱고, 앞으로 여섯 스텝 뒤로 여섯 스텝을 밟으며 굳게 닫힌 영원의 원(圓)을 이루다
짦고 강렬하지만 이보다 명확하게 표현하는 문장이없는 것 같다
나는 사탄탱고가 다른 소설들보다 더 암울하게 느껴졌는데 주민들이 구세주라고 느끼던 이리미아시 조차도 협잡꾼에 불과해서 더 암울하게 느껴졋음
난 이리미아시는 통수칠거라고 생각은 했었는데 그 이리미아시도 앞날 안보이는 인생이었고 여기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 삶이 고하를 막론하고 전부 어둡게 느껴져서 암울했었음
왠지 읽어보고싶네 늪에빠지는것 같다 이거인 소설이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