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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Nausée / Jean-Paul Charles Aymard Sartre / 1938.

"그 무언가가 내게 일어났다. 더 이상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것은 어떤 통상적인 확신이라든지, 어떤 명백한 사실로서가 아닌, 어떤 병처럼 찾아왔다. 이것은 음험하게 조금씩 자리를 잡았고, 나는 조금 이상하고, 약간 거북한 느낌을 느꼈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그게 만연하기 시작한 것이다."

20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실존주의자이자 참여문학(參與文學)가였던 장 폴 사르트르가 '존재의 우연성'을 주제로 인간이 그 자신을 포함한 세계의 모든 존재가 지는 본래적 모습과 직면하였을 때 느끼는 낯설고 부조리한 감정에 대해 서술한 최초의 소설.

존재란 무엇이며, 존재를 모르는 사람들은 누구이며, 인간의 구원은 가능한가?

자유인 앙투안 로캉텡(Antoine Roquentin)에게 어느날 갑자기 찾아온 한낮 돌멩이로 인한 구토로부터 소설은 시작된다. 그는 관념적으로 사유하지 않고 사물을 대하고 있는 인간의 시각, 촉각, 후각, 청각 등을 통하여 존재에 대한 이유를 찾고 싶어하고, 결국 존재라는 것의 본래 모습은 아무런 뜻도 이유도 없이 내던져져 있는 우연성과 무상성, 비 정당성의 상태임을 알게 된다.

‘구토’란 이러한 모습으로 무책임하게 내던져진 존재, 이유 없는 존재들 앞에서 선천적인 감정에 충실하게 느끼는 헛구역질이자, 사물과 만남 속에서 존재 의미가 흔들릴 때 느끼는 관념적 증세이다. 

실존과 마주서는 인간은 스스로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에 공포를 느끼며 이미 존재한다는 단순한 사실에 의해 자신에게 지워진 책임을 벗어 던질 수 없다. 

작중 로캉탱은 자기 존재에 대한 인식조차 하지 않고, 그저 익숙함에 젖은 저들 가운데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회의감과 역할의 부재로 인한 절망감이 그를 스스로 잉여적인 존재로 규정하게 하지만, 실은 그러한 불안과 절망이야말로 인간을 실존으로 이끄는 중요한 매개체임을 알게 되며 말한다.

'구토는 나를 떠나지 않았고, 나를 빨리 떠날 것 같지도 않다. 하지만 난 더 이상 그것에 휘둘리지 않는다. 그것은 어떤 병이나, 일시적 발작이 아닌,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결국 인간이란 대자존재는 하나의 존재현상이다. 권태에 묻혀 우리 주변의 모든 것들이 더 이상 낯설지 않고 편안하게 느껴질때, 우리는 현실에 안주하며 실체의 껍데기 속에 파묻히게 될 것이다. 고통을 이겨내고 최후의 순간에 구원을 받는 것이 아닌, 새로운 고통을 달갑게 맞이하고 다른 아픔을 겪으며 매 순간 새로운 구원을 스스로 행하여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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