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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Peste / Albert Camus / 1947.

"나는 죽고 싶지 않아요. 그러나 지는 판이면 깨끗하게 최후를 마치고 싶어요."
"아니요. 성자가 되려면 살아야죠. 싸우십시오"

제2차 세계 대전의 전운이 감돌던 1940년대 프랑스령 알제리 북부 해안의 작은 도시 오랑(Oran)에서 갑작스럽게 페스트가 발생하고, 그에 따라 외부와 단절되고 고립되면서 드러나게 되는 인간 존재의 실존을 철학적으로 다룬 까뮈의 장편선.

재앙이라는 특수한 상황에서 나타나는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려냄으로써 인간의 본성과 실존을 나타내는 작중 내용은 마치 윌리엄 골딩의 파리대왕을 연상케 한다.

인간은 모두 당연한 죽음을 맞이한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죽는지는 모르지만, 확신할 수 있는 단 하나는 모두가 죽는다는 것이다. 다만 그것을 애써 잊으며 살아가는 것일 뿐. 그러나 죽음이 눈 앞에 다가와 이러한 망각이 없어지게 된다면 인간은 어떻게 될까?

작중에서 의사인 베르나르 리외는,
만약 어떤 전능한 신을 믿는다면 자기는 사람들의 병을 고치는 것을 그만두고 그런 수고는 신에게 맡겨 버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세상 누구도 그런 식으로 신을 믿는 이는 없는데, 전적으로 자기를 포기하고 마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며, 적어도 그 점에 있어서는 리외 자신도 이미 창조되어 있는 그대로의 세계를 거부하며 투쟁함으로써 진리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까뮈는 작중 두려움과 허무주의를 어쩌면 연대와 공동체, 인류애를 통해 살아가며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다만 그러한 것들 역시 부조리일 뿐인데, 부조리를 직면하지 않고 극복해야 할 이유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그는 반항함으로서 살아있는 인간의 존재를 말하고자 한 것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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