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신명기 읽고 있는 상황이라 많이 조심스럽지만

어떤 분의 궁금증에 대해서 몇자 적어보겠습니다.



창세기 22장을 보면 인간적으로 이해하기 힘든 내용이 나온다. 아브라함이 시험당하는 장면이다. 하나님께선 아브라함을 부르셔서 말씀하셨다. 모리아 땅의 산에서 아들 이삭을 번제물로 바쳐라. 이삭은 아브라함이 100세에 낳은 아들인데 얼마나 금지옥엽이었을까. 귀한 아들을 번제물로 바치라는 하나님의 말씀은 너무하신 것 아닌가. 순종하는 아브라함은 제 정신인가. 자연스럽게 이런 의문이 생길 수 있다.



답을 찾기 위해서는 성경을 전체적으로 살펴봐야한다. 성경은 일반적인 철학책이나 종교서적과 차이가 있기에 읽기 전에 염두에 두어야할 것이 있다. 아브라함 노아 모세 다윗 등등 특정한 이들에게 하나님께서 직접 말씀하신 내용을 기록한 것이 상당부분이라는 사실이다. 믿느냐 못 믿느냐를 떠나서 전체적으로 그러한 형식을 이루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는 예레미아 같은 선지서를 보면 잘 나타난다. 직접적인 대화를 통해 마치 받아쓰기 하듯 기록하는 선지자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일반적인 서적에서 보여주는 전개. 서론부터 시작해서 자연스런 흐름으로 결론까지 이어지는 형태에 익숙한 우리들은 성경을 읽을 때 많은 궁금증을 느낄 수밖에 없다.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은 시험을 받은 것인가?



이 질문의 답을 찾으려면 우선 '시험'이 무엇인가에 대해서 살펴보는 것이 순서이다. (야고보서 1:12~14) 시험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복이 있는데.. 사람이 시험을 당하는 것은 그 안에 욕심이 있기 때문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렇다면 아브라함이 이삭을 너무 애지중지 해서 그러한 욕심 때문에 시험을 당했다는 것인가?



이삭이 태어나던 전후 내용을 살펴보면.. (창세기 13:14~16) 하나님께선 아브람의 자손에게 땅을 주시고 그들을 번성케 하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창세기 15:2~6) 아브람이 하나님께 여쭌다. 자신에겐 자식이 없으니 종인 엘리에셀로 상속자를 삼고싶다고. 그때 하나님께선 말씀하신다. 아브람의 몸에서 태어나는 아들이 상속자가 될 것이고 자손은 별처럼 많아질 것이다.



6절은 이렇다. "아브람이 주님을 믿으니 주님께서는 아브람의 그런 믿음을 의로 여기셨다."



(창세기 16장) 아브람(이후 아브라함)의 아내 사래(이후 사라)는 자신은 아이를 갖지 못하고 있으니 여종 하갈을 통해 대를 이으라고 말한다. 아브람은 이 말을 따랐고 하갈이 임신하여 낳은 아들이 이스마엘이다.



(창세기 17장) 아브람의 나이 아흔아홉이 되었을 때에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아브람을 크게 번성하게 하겠으며 아브람은 여러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름을 '아브라함'으로 바꿔주신다. 이 언약은 아브라함 뿐만 아니고 그의 자손과도 대대로 세우는 언약인데 자손들의 하나님도 되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창세기 17:17) 이때 아브라함은 얼굴을 땅으로 숙이고 웃으며 혼잣말을 한다. "나이 100세인 내가 아들을 낳는다고? 90세인 아내 사라가 아이를 낳을 수 있을까?" 이렇게 생각하며 하나님께 아뢰었다. "이스마엘이나 하나님께서 주시는 복을 받으면서 살기를 바랍니다." 다시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아니다. 너의 아내 사라가 네게 아들을 낳으리니 이름을 이삭이라 하라. 내년 이맘때에 사라가 낳을 이삭과 언약을 세우겠다"



이 부분을 주목해야 한다.



15장에서 하나님 말씀을 믿었던 아브라함이.. 세월이 흐른 뒤 17장에서는 의심을 하며 이스마엘에게나 복달라고 말하는 부분이다.



결론적으로 창세기 22장에서 아브라함은 끔직하게 어려운 시험을 받았다. 그리고 순종했다. 성경에 따르면 하나님께선 전지전능하시다. 모든 것을 아시며 모든 것을 하실수 있다는 의미인데.. 아브라함이 순종할 것 또한 알고 계셨을 것이다. 그런데도 왜 아브라함은 시험을 당했는가?



(창세기 22:11~14)


아브라함이 이삭에게 칼을 대려고 할 때, 하늘에서 천사가 아브라함에게 소리쳤다. "아브라함아, 아브라함아! 그 아이에게 손을 대지 말아라. 그 아이에게 아무 일도 하지 말아라!" 아브라함이 고개를 들고 살펴보니, 수풀 속에 숫양 한마리가 있는데, 그 뿔이 수풀에 걸려 있었다. 아브라함은 그 숫양을 잡아다가 아들 대신에 번제를 드렸다.



하나님께선 아브라함이 순종할 것을 당연히 알고 계셨다. 그리고 미리 숫양을 준비해 두셨다. 아브라함은 순종했고 하나님께서 번제물을 준비해두셨음을 보게 되었다.




아브라함은 시험 받았는가? 받았다

하지만 그것은 결과가 정해진 시험이었다.

하나님께서 미리 번제물을 준비해 두셨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