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복음서를 톨스토이식으로 해석하고 편집한 책인데
성경을 읽는 듯 하면서도 소설을 읽는 듯 하기도 했다.
4복음서의 줄거리를 따르되 디테일이나 해석에서 다른 부분이 많다.
성경은 개신교 것보다 가톨릭 것이 읽기 편한데 톨스토이 건 그것보다 더 가독성이 좋다.
예수를 신이 아닌 철학자로 그려내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인 건 인정하되 예수의 가르침대로 자기 안에 영혼의 생명을 깨닫는 사람은 누구나 하느님의 아들이란 식이다
초자연적인 요소를 전부 부정한다.
광야에서 악마의 유혹은, 식욕 등 육체적 욕구를 따르고 싶은 유혹이 마음 속에 일어났던 것으로
병자를 고치는 건, 기적을 기다리고 앉아있던 병자에게 일어나서 자리를 들고나가 새로운 삶을 살라고 가르치는 것으로
오병이어의 기적은, 예수의 가르침과 행동에 감동한 무리가 음식을 가진 사람들이 서로 나눠줘서 다같이 배부르게 먹는 것으로 이런 식으로 표현한다.
육체를 따르지 말고 영혼을 따르라.
그것은 육체의 욕구가 아닌 정신의 요구인 선행을 하는 사랑의 길이다.
육체의 생명이 아닌 영혼의 생명을 사랑하고 따르는 사람은 시간을 초월해 존재-영생-하게 된다.
이게 예수의 핵심 사상이고 다음과 같은 5계명으로 표현된다.
1. 화내지 마라
2. 맹세를 하지 마라
3. 여자의 아름다움에 매혹되지 마라
4. 악에 악으로 맞서지 마라
5. 자기 민족과 이민족을 차별하지 마라.
다섯 계명을 보면 톨스토이 후기 작품들의 기저에 있는 사상들을 알 수 있다. 다 동의하진 않는다. 톨스토이는 극단적 평화주의자로서 정당방위를 완전 부정한다. 예를 들어 누가 강도가 아기를 죽이려 해도 그놈을 죽이면 안 되냐 묻자 톨스토이는 아기의 목숨이 강도의 목숨보다 중요한 걸 누가 정합니까 하는 식으로 말한 적도 있고 부활만 봐도 심각한 무정부주의자다. 어쨌든 그래도 생각해 볼만한 가치는 있지.
그리고 이 책에서 예수는 하느님을 섬기는 것은 특정 장소(예루살렘,교회 등) 에서 하는 게 아니고 모든 종교 의식은 하느님의 뜻대로 사는 걸 방해한다고 가르친다. 언젠가 성전이 무너지고 정통주의자(바리새인)들의 규칙이 아닌 자기 영혼의 목소리를 따르는 공동체가 생겨야 하고 그게 바로 천국이란 것이다. 이걸 보면 톨스토이가 부활에서 성체성사를 디스하다가 정교회에서 파문 당한 이유도 알 수 있을 듯하다.
어쨌든 원래 복음서 내용대로 예수는 유다스한테 배신 당해서 십자가에서 죽는다. 다시 살아나지 않고 여기서 책은 끝난다. 근데 제자들 속에서 그리고 백성들의 속에서 그의 가르침인 영혼의 생명이 영원히 살아남아 있을 것이고 진리에 대한 인식(성령) 이 생겨 그들을 가르칠 거란 건 그 전 내용들에서 암시된다.
톨스토이는 예수를 신이라기 보다는 한 명의 아주 위대한 철학자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다. 복음서 원래 내용을 나름 충실하게 반영하면서도 비현실적인 요소들을 배제했고 대문호답게 문장도 훌륭하고 흥미롭게 썻다. 따라서 비기독교인들도 훨씬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을 것이고 기독교인들이 읽어도 상당 부분을 동의할 순 없더라도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을 수는 있을 것이다.
영혼이 뭐임
톨스토이는 내 생각에, 육체-물질적 욕체+본능적 욕망과 그에 따라 남보다 자신을 위해 행동하려는 생각 영혼-진리를 갈망하고 선한 일을 하려는 의지와 남을 사랑하는 마음 이렇게 정의한 것 같음
욕체->육체
예수 생애를 소설로 적은건가?
이거 너 글 읽고 사서 읽고있는데 진짜 좋다. 진짜 합리적인 기독교인의 모습. 성경을 톨스토이가 이해한 단어로 바꿔서 다시 쓴거같음